삼성 김현수 "이름 석자,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드 김현수(28, 서울 삼성 썬더스)에게 올 시즌은 농구인생의 3막이 열리는 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지난 2012년 부산 KT 소닉붐에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지명되어 데뷔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원클럽맨'의 의미가 퇴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데뷔를 이뤘던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모험과 다름없다.

하지만 김현수에겐 변화가 절실했다. KT에서 5시즌 동안 137경기를 뛰었지만 평균 4.3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에 그쳤다. 뛰어난 가드들이 많은 팀 구성상 경쟁이 불가피했다. 꾸준하게 기회는 주어졌지만 어디까지나 '백업' 신분이었다. 김태술의 부상 등 가드진이 부족한 삼성이 손을 내밀었을 때 큰 고민없이 손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김현수는 "KT에 워낙 좋은 가드들이 많다보니 매 시즌을 앞두고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적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생소한 것 투성이"라면서도 "이상민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서서히 적응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새로운 기회를 얻었지만, 주전 경쟁의 또다른 시작일 뿐이다. 삼성은 김태술 외에도 새 외국인 선수 글렌 코지, 천기범 등 가드 자원들이 버티고 있다. KT 시절 펼쳐보이지 못했던 개인기량 뿐만 아니라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이 감독의 의도에 어느 정도 따라가느냐가 김현수의 활약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그동안 내가 어떻게 뛰었고 어느 정도 경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팀에 빨리 녹아들고 도움이 되는 선수로 인정 받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강조하는 팀플레이나 수비를 빠르게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의 세계에서 빛나는 길은 스스로 증명하는 것 뿐이다. 김현수는 "프로 6년차인 만큼 이제는 '삼성 김현수'라는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현수. 글 = 마카오공동취재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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