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강아지 눈물자국의 원인은?

우리나라는 말티즈를 키우는 것이 트렌드였다. 현재는 비숑프리제가 그 자리를 차지했지만 말티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두 견종 모두 털이 하얗다. 그리고 눈물자국에서 자유롭지 못 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눈물자국은 눈물을 과다하게 흘리면서 눈 주변의 털이 붉게 물드는 현상이다.

눈물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철분을 함유하고 있는 포르피린을 눈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포르피린은 적혈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합물로 대부분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개와 고양이는 타액이나 소변, 눈물로도 배출한다. 포르피린이 눈물이나 침으로 장기간 배출되면 털에 얼룩이 생긴다. 철 성분의 얼룩은 햇빛에 노출되면 산화과정을 거치면서 더 어두운 색을 띠게 된다. 산책을 할수록 눈물자국이 더 검붉게 변한다. 보호자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눈물자국은 외적인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눈물이 눈가를 항상 축축하게 만들어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결국 감염에 취약해져 안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덤으로 불쾌한 냄새까지 동반한다.

◆ 눈물자국, 원인은 다양하다

눈물자국은 라사 압소, 시추, 말티즈 등의 특정 품종에서 자주 발견된다. 눈물자국은 일부 품종의 유전적 특징이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세균의 양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다. 또 아주 건강한 개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개 모두 포르피린을 과다하게 분비한 사례도 있어 정확한 원인 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물리적인 자극으로 눈물 분비량이 늘어나 눈물자국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안구가 크고 돌출된 개체가 눈물자국에 취약하다. 눈 주변에 난 털이나 속눈썹이 안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눈물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외적 특징으로 인한 자극 외에도 감염, 식이 알레르기, 스트레스, 약물복용 등으로 눈물 분비량이 늘어날 수 있다.

◆ 눈물자국은 보호자의 관심으로 ‘해결 가능’

눈물자국은 보호자의 노력으로 없앨 수 있다. 하루에 두 번씩 따뜻하고 젖은 천으로 얼굴을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산책을 다녀와서 발을 닦아주는 것처럼 매일 반복하면 된다. 전문가인 애견미용사에게 맡겨 얼굴의 털을 정기적으로 관리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플라스틱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면 스테인리스나 자기 그릇으로 바꿔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을 거듭할수록 생기는 미세한 스크래치에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들이 자리잡기 때문이다. 식기만 바꿔도 얼굴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먹거리가 의심된다면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저가 사료는 개에게 필요 없는 영양소의 비율이 높아 눈물자국을 유발할 수 있다. 불필요한 영양소는 소화가 되지 않아 해독 시 소환 기관의 스트레스가 심하기 때문이다. 개에게 알맞은 고품질의 균형 잡힌 식단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러나 눈물자국의 원인은 다양하다. 때에 따라 원인이 불분명할 수도 있다. 보호자 혼자 원인을 찾는 것보다 전문가인 수의사를 찾아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사진 = pixabay]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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