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金 앞장' 김하성 "왕웨이중, 한번 더 쳐보고 만났으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스타전 MVP'인 넥센 김하성(23)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진정한 국가대표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김하성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서 국가대표 경험을 쌓은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주목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김하성은 유격수 뿐 아니라 3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로 이번 대표팀에 최정(SK) 외에는 3루수 백업 요원이 없어 김하성의 활용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KBO 리그에서도 주 포지션은 유격수이지만 간간이 3루수로도 나서고 있는 김하성은 "3루수는 유격수보다는 움직임이 적은 것 같다"라면서 "물론 부담이 덜한 것은 아니다. 내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실수하면 더 용납이 안 된다. 그래서 3루수로 나가면 더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김하성이 3루 수비도 잘 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어느 때보다 김하성의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결국 대만을 제압해야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마침 첫 상대도 대만이다.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26일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김하성은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 "어차피 결승전은 대만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첫 경기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개의치 않는 모습.

아무래도 대만에서는 KBO 리그 타자들을 상대 중인 왕웨이중(NC)을 선발투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이 왕웨이중을 상대한 것은 지난 4월 17일 고척 NC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당시 왕웨이중에게 3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초반에 좋지 않을 때 만나서 정확한 기억은 없다"는 김하성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한번 더 쳐보고 만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카르타 현지의 무더운 날씨 역시 변수. 하지만 김하성은 "긴장하고 집중하면 더위 자체를 못 느낄 것 같다"라고 더위를 의식하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했다. 3루 겸업과 무더위라는 변수를 넘어 대만을 제치고 금메달을 노리는 김하성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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