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첫 경기 대만전부터 결승까지, 마운드 운용법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 마운드 운용법이 궁금하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이 공개됐다. 한국은 8월 26일 2라운드 B조 첫 경기서 대만을 상대한다. 27~28일에는 인도네시아, 홍콩을 만난다. 30~31일 슈퍼라운드, 9월 1일 결승과 동메달결정전을 진행한다.

금메달을 따내려면 6경기를 치러야 한다. 휴식일은 8월 29일 단 하루다. 이 일정이 굳어진다면, 한국으로선 나쁠 게 없다. 선동열 감독은 지금부터 대회 맞춤형 마운드 운용법 구상에 들어가면 된다.

한국에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대만이다. NC 에이스 왕웨이중을 비롯해 마이너리거가 대거 합류한다. 어차피 대만을 예선에서 만난다면 26일 첫 경기서 만나는 게 낫다. 일정상 그날 에이스를 내고 5일 휴식 후 6일만인 9월 1일 결승에 다시 에이스를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대만과 8월 27일이나 28일에 맞붙을 경우 대만전에 맞춰 에이스를 내는 건 힘들다. 어쨌든 9월 1일 결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승에 올라갈 경우 다시 대만을 만날 가능성이 큰 걸 감안하면 에이스는 대만전만 준비하면 된다.

선동열호 투수는 11명이다. 선발로 활용 가능한 투수는 양현종(KIA), 차우찬(LG), 이용찬(두산), 임찬규(LG), 박종훈(SK), 임기영(KIA) 등이다. 에이스는 역시 양현종이다. 국제대회 경험, 과거 실적, 올 시즌 성적 및 최근 페이스 등 모든 부분을 감안할 때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즉, 양현종에게 첫 경기 대만전과 결승전을 맡기고 나머지 경기를 준비하는 게 수월하다. 어차피 대만도 양현종이 한국 에이스라는 걸 알고 준비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양현종도 예선서 대만 타자들을 직접 상대해본 뒤 5일간 쉬면서 대만과의 결승을 다시 준비하는 게 낫다.

27~28일에 만날 인도네시아와 홍콩은 부담이 덜하다. 나머지 선발투수 중 2명을 배치하고, 가능하면 불펜 소모를 줄이는 게 좋다. 곧바로 이어질 30~31일 슈퍼라운드서 결국 일본과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조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과 1라운드 1위 국가다. 전력상 일본과 중국이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 사회인선수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중국 역시 한 수 아래지만, 그냥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때문에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어느 정도 무게감이 있는 선발투수를 낼 필요가 있다.

선발진 운용 밑그림이 그려지면, 관건은 불펜이다. 정찬헌(LG), 최충연(삼성),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정우람(한화)으로 꾸려진다. 마무리 정우람만 확실할 뿐, 세부적인 중간계투진 운용법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KBO리그를 빡빡하게 소화하고 자카르타로 넘어가는 걸 감안하면 대회 직전까지의 개개인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선동열호는 대표팀 엔트리 발표 후 정말 최상의 전력을 꾸렸는지에 대한 의혹에 시달렸다. 여전히 대표팀에서 탈락한 일부 페이스 좋은 투수들이 거론되는 게 사실이다. 어쨌든 엔트리는 정해졌고, 정해진 자원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선동열 감독의 숙제다.

[선동열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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