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와일드카드 황의조 발탁 논란 알고 있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선수단의 균형을 위해 황의조(감바오사카)를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은 1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다음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손흥민(토트넘) 조현우(대구)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 대표팀은 오는 31일 소집되어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대비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다음달 9일 이라크를 상대로 한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전력을 점검한다.

김학범 감독은 "석현준이 아닌 황의조를 발탁한 것이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학연과 지연이 없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았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눈앞에 두고 그럴 수는 없다. 나의 목표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차지해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팀이 개인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표팀 선수 선발 배경은.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선수들의 소속팀의 감독님 등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합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있지만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도 있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도 있다. 각팀의 감독님들에게 양해를 부탁드린다. 우리가 추구하는 팀의 정체성 등으로 인해 필요한 선수들을 발탁했다. 발탁되지 못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죄송한 마음이다. 한편으로는 고맙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표팀에 협조적으로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가 있다. 토트넘 구단이 일단 합류한 것에 동의해줘 감사드린다. 지금 대구 구단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현우 차출에 동의해 주신 대구의 조광래 사장과 안드레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일본에 있는 황의조 역시 마찬가지다. 소속팀 경기가 계속 있는 상황에서 의무 차출 규정이 없는 대표팀 소집에 협조해 준 감바 오사카 구단에 감사드린다.

대표팀 발탁 배경은 스리백으로 가면서 전술에 따른 균형과 조화가 첫번째다. 기술도 중요하다. 대회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필요하다. 17일 동안 7경기 또는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리팀 캐치프레이즈가 '동료를 위해 싸워라'다. 거기에 맞춰 발탁했다. 로테이션을 하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에 있어 선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포함해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손흥민의 와일드카드 합류는 문제가 없다.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 시점에 있어선 아직 소속팀 동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는 축구협회와 관계자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합류 시점은 정해진 것은 없다. 조현우가 발탁됐는데 송범근과 강현무 등이 열심히 했고 좋은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우를 발탁한 이유는 골키퍼는 하나를 막으면 한골을 넣는 것과 같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볼 때 조현우의 발탁이 무리 없다고 생각했고 마음 아프게 한 선수를 제외했다.

석현준이 아닌 황의조를 발탁한 것이 논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학연과 지연이 없다. 나는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았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눈앞에 두고 그럴 수는 없다. 나의 목표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금메달을 차지해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팀이 개인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석현준과 비교대상이 됐지만 현재 컨디션 상태가 매우 좋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분명하지 않다. 잘못하면 나상호 한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도 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로 공격쪽에 2명을 배정했다. 우리가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그 동안 아시안게임 2연패는 없었다. 도전하는 챔피언이다.

연령은 크게 보지 않고 선수가 가진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팀 조화 등을 생각했고 연령도 젊어졌다. 안타까운 부분은 백승호다. 백승호는 열심히 했고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지만 부상 문제로 인해 회복이 불투명하다. 회복하더라도 현지 더위가 있고 적은 인원으로 로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강인도 마찬가지다. 툴롱컵 이후 점검하기 위해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다. 소속팀에서 유소년 정책상 보내줄 수 없다고 해서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번에 소집해 정확히 점검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못했다. 확실히 체크하지 못한 상황에서 큰 대회에 발탁하기에는 감독으로서 부담이 크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에서는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다."

-손흥민 합류 시기는.

"분명히 합류는 한다.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율을 하고 있다. 손흥민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손흥민을 제외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꼭 팀에 필요한 선수다.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날씨는 한국과 달라 적응이 필요하다. 협회에서도 빨리 합류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

-스리백을 가동할 예정인가. 조추첨을 다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내가 가장 잘 사용하는 포메이션은 포백이다. 선수를 놓고보니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스리백이라고 판단했고 스리백을 기본으로 포백과 투톱, 스리톱 등을 구상했다. 조추첨이 다시 진행되는 상황에서 준비한 모든 것이 스톱이 됐다. 여러가지 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 그 쪽 상황만 지켜보고 있다."

-상대 역습 대비 방법은.

"그점을 고려해 조현우를 발탁했다. 큰 점수차로 아시안게임에 패한 적은 없었다. 득점을 못해 패한 적은 있지만 대량실점한 적은 없었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그점이다. 우리 코치진도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가 중요할 것 같은데.

"천만의 말씀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은 굉장히 높다. 이란 등도 있고 21세 이하 선수가 나오는 일본도 오랜 시간 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그런 팀들과 경쟁하게 된다. 문제는 기후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베트남 같은 날씨와 잔디에 익숙한 팀들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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