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동물농장, 수원 화성에 나타난 두 견공의 정체는?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생명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

지난 8일 오전에 방영된 SBS ‘TV동물농장’은 수원 화성에 나타난 개 두 마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작진은 화성 주변에 늑대를 닮은 동물이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았다. 인근 주민들은 “덩치가 큰 무언가가 근처를 배회한다” 며 “언덕 위에 앉아 있으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정체는 늑대가 아닌 개였다. 누렁이와 검둥이, 한 마리가 아닌 두 마리였다. 어디를 가든 시종일관 붙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주민의 제보에 의하면 두 견공이 근처에서 목격되기 시작한 건 1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외모도 지금과 달랐다. 주민은 “사람이 키우던 모습이었다” 며 ”누가 버리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것은 확실했다. 다른 떠돌이 개들과 달리 목줄을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풀어놓고 키우는 개로 오해했다고 한다.

◆ 경계심이 심한 개, 원인은 개장수?

두 견공 모두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했다. 인근 주민이 밥을 놓고 가면 한참 뒤에 내려와서 먹는 모습을 보였다. 누렁이는 밥을 먹다가 들려온 아이의 노는 소리에 극도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마리 모두 밥을 먹는 와중에도 눈을 치켜 뜨고 전방을 주시하는 모습에서 경계심이 얼마나 심한지를 알 수 있었다.

제작진은 두 마리의 개가 개장수로 인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누렁이의 목에서 낡은 노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구조 후 검둥이와 누렁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던 수의사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쓰는 목줄은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개고기 농장 같은 곳이나 아니면 개장수들이 데리고 있었던 개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 개와 사람 모두 행복하려면 교육이 필요해

누렁이와 검둥이는 원래 성벽 맞은 편 소나무 숲에서 지내던 것으로 알려졌다. 먹을 것을 찾기 힘든 성 안으로 숨은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소리를 지르고 혼내는 분들도 꽤 많았다”며”돌을 던지는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도덕적 수준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가늠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반려인 천만 시대를 맞이한 반면 동물에 대한 윤리 의식은 여전히 밑바닥이다.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비상식적인 동물 학대 행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화면 캡처]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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