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서수남, 눈물로 전한 파란만장 인생사 [夜TV]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서수남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전했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서수남과 하청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서수남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서수남은 집을 공개하며 부모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태어난지 100일도 되기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1943년) 2월 25일에 저를 낳으시고 아버지는 불행하게도 4월 25일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고생한 어머니를 떠올린 서수남은 "그래서 어머니 혼자 사셨고 어머니는 26살에 남편을 잃고 오직 저, 자식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평생을 사셨다"며 "저를 위해서 늘 뒷바라지하느라고 고생하시고 (어머니가)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저는 학교에 다니는게 가슴 아팠다"고 고백했다.

서수남은 편찮으신 어머니를 보며 마음이 아파 학교도 가지 않으려 했다고. 당시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에 대한 상처도 있었다. 2000년 아내가 10억 빚을 남기고 가출했던 것. 당시 서수남에겐 세 딸이 있었고, 갑자기 닥친 시련에 좌절했다.

그는 "옛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2000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고 가장 큰 절망감을 가져다 줬고,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부채에 대해 알지 못했던 그는 아내의 배신에 충격 받았다. 빚만 남겨둔 채 잠적해버린 아내 대신 빚을 갚는 것은 물론 세 딸을 키운 그는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대인 기피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수남은 전 남편 빚 8억을 갚으며 세 아들을 키운 금보라와 만나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눴다. 금보라와 이야기를 나누던 서수남은 첫째딸이 사망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첫째딸의 결혼식을 기억하고 있는 금보라에게 "그 딸이 죽었다. 사고로. 2~3년 전에"라고 고백한것.

그는 "아는 사람은 없다. 모른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그 다음 다음 해에 딸이 죽었다"며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딸 이야기를 했다.

"병원의 규칙대로 시신을 화장해서 보내주면 고맙겠다고 했는데 화물 비행기로 오더라. 유골이"라고 밝힌 서수남은 "내가 그걸 잊어버리지 않는데 인천 터미널에 가서 그 유골을 내가 안고 오는데 살아서 부모가 그런 경험을 정말 하면 안 된다. 정말 가슴 아프고 '내가 죄가 많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털어놨다.

서수남은 딸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말 내가 마음속으로 많이 울었다. 걔가 아빠를 그렇게 좋아하고. 살면서 가장 내 마음을 슬프게 한 사건이다. 누구에게도 이야기 안 하고 그냥 어머니 곁에 (딸) 유골을 안겨드렸다"고 덧붙였다.

이후 서수남은 어머니와 딸이 안치된 곳을 찾아가 다시 눈물을 흘렸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며 자수성가한 그는 가출한 아내의 빚을 갚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힘이 되던 큰 딸까지 잃었다. 파란만장한 삶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서수남은 여전히 밝은 모습으로 살아갔다. 아픔을 극복하고 활기찬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눈물로 전한 인생사였지만 이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선 서수남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귀감이 됐다.

[사진 = TV조선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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