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서수남 "아내, 10억 빚 남기고 가출…대인기피증 생겨"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가수 서수남이 10억 빚을 남기고 가출한 아내 이야기를 전했다.

12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서수남과 하청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서수남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서수남은 아내가 10억 빚을 남기고 가출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옛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2000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이었고 가장 큰 절망감을 가져다 줬고,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고 밝혔다.

서수남에 따르면 과거 그의 노래 교실로 채권자들이 찾아왔다. 그는 아내의 부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믿었던 아내의 배신에 충격을 받았다. 아내는 빚만 남겨둔 채 잠적해버렸다.

그는 "재산 중에 현금 날아갔고 그 다음에 집 날아갔다. 나중에 셋방 얻을 돈도 없을 정도로 비참했다"며 "내가 '1년만 더 살게 해주십시오' 했다. 제가 무릎을 꿇고 봐 달라고 했는데도 냉정하더라. 일어나시더라. 그 분이 일어나서 가시더라. 나중에 저 혼자 앉아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수남은 "그 다음에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대인 기피 현상이 있었다"며 "사람들을 만나기 싫고 사람들을 만나면 다 저에게 손가락질하고 혀를 차고 때로는 어떤 사람들은 '쟤는 왜 이렇게 어리석어?' 했다. 어떤 사람들은 '안 됐다'(하면서) 정말 상처가 되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사람이 그 이상 더 비참할 수는 없을 거다"고 전한 서수남은 "저에게 아이들이 세명 있었는데 걔들이 전부 여자아이였고 이제 결혼을 할 나이에 그런 시련을 겪었다. 정말 딸들이 결혼만 했어도 나는 그렇게 비참하지 않았을 거다"고 털어놨다.

또 "나는 내가 고생하는 건 괜찮은데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아버지가 그렇게 비참하게 되리라고는 아이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나는 하늘을 보면서 '나는 왜 이런 곤경에 빠져야만 하나요?' 자문하게 됐다. 내가 그 때 60살을 바라보는 나이였는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옆을 봐도 희망이 없을 것 같다'라는 그런 절망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 TV조선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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