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안희정 측근 “김지은, 호텔 직접 예약” 재판 새국면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수행비서 김지은(33)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 재판에서 두 사람이 평소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11일 오전 10시부터 4회 공판기일을 열고 전 수행비서 어모(35)씨와 전 운전비서 정모(44)씨, 전 미디어센터장 장모(48)씨, 전 비서실장 신모(37)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심리했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증인들은 김씨가 직접 호텔을 예약했다고 반박했다.

전 운전비서 정씨는 “그날 마지막 일정이 호프집에서 있었는데 김씨에게서 ‘오늘은 서울에서 자고 간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김씨가 직접 호텔 약도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신씨도 “김씨가 서울에서 숙박한다고 말해 함께 숙소 예약을 도와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씨는 “인수인계 받을 당시 해외출장이 부담된다고 털어놓자 피해자가 울먹이며 ‘선배가 가기 싫으면 제가 가도 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러시아·스위스 출장 후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그런 낌새를 느끼지도 못했다”고 했다.

증인들은 안 전 지사의 경선 캠프나 충남도청 내 업무 분위기가 강압적이지 않았다고도 입을 모았다. 정씨는 “안 전 지사는 ‘가세’ ‘합시다’ 식의 말투를 써 아랫사람들을 상당히 편하게 대했다”며 “안 전 지사가 늦잠을 자 늦게 나왔을 때는 비서들에게 수차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3월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의 "권력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 늘 수긍하고 그의 기분을 맞추고, 항상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 일그러지는 것까지 다 맞춰야 되는 것이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 = JT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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