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방미, 200억 자산가? "흙수저에서 자수성가…공짜 없더라" [종합]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살아보니 공짜는 없더라.”

3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가수 방미와 이정숙-조승연 모자가 출연했다.

이날 방미는 무려 10년 6개월 만에 ‘아침마당’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김학래는 부동산 부자로 알려진 방미에 대해 “그 때가 (알려진 자산이) 200억이었다”고 회상해 놀라움을 안겼다.

방미는 “인터뷰 내용에서, 월간지 특종을 한다고 나오다 보니 부동산 이야기가 나왔다. 얼마를 벌었다고 나왔는데 방송 이야기가 정확하지 않지 않나. 정확한 액수가 아닌 상황에서 타이틀이 되며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며 이 일을 겪은 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후배 가수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기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날 보러와요’로 데뷔를 했다. 데뷔 외 재미있어 했던 게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었다는 방미는 “어렵게 살다 보니 잘 살아야겠다는 꿈이 있었다. 연예인 하면 돈을 많이 버는 건가 해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가수로 활동 하며 돈을 벌기는 했지만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고. 이에 부동산 공부를 시작, 부동산에 취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후폭풍으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때마침 방미의 이모가 방미에게 손을 내밀었다. 사업을 제안한 것. 방미는 1983년도 미국을 방문했던 때를 회상하며 “83년도지만 뉴욕이 매력 있더라. 언젠가 내가 성공을 한 다음에 다시 뭔가를 한다면 맨해튼에 와서 성공해보겠다는 꿈을 꿨다”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스토리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미는 “부동산으로 갑자기 돈을 벌고, 그 뒤에서 어떻게 살아온 것에 대해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근검절약하고 열심히 살아온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단순히 자신의 자산에만 관심을 보이는 이들에게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도매업을 했다는 방미는 “하루 매출은 천만원, 이천만원이 보통이었다. 직원이 14~15명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손가락이 휘도록 일해야 했던 것.

방미는 “훈장을 달고 왔다”면서 휘어진 자신의 손가락을 보여줬다. 이어 “다른 건 훈장이라 괜찮은데 많이 아프다. 서울 오자마자 계속 병원 다니며 물리치료 하는데 잘 안 낫더라”고 현재 상태에 대해 전했다. 그는 왜 그렇게까지 고생을 하냐는 질문에 “도전에 대한 건 저희 특기며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방미는 여러 차례 자신을 흙수저라 칭했다. 그는 “어린 시절 너무 어렵게 살았다. 흙수저도 흙수저 나름이기는 하지만 아버지가 이북에서 넘어오셨다. 아버지가 노름을 좋아하셨다. 이북에서 오셔서 외로우셨나 보다. 아주 깊이 노름을 하며 즐겁게 사셨다. 그러는 동안 어머님이 가정을 꾸려나갔고, 저희가 힘들게 살았다”며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방송국 들어가며 제가 학비 다 벌고 동생도 학비 대주고 부모님 생활비도 드렸다“고 회상했다.

때문에 아버지와 오랜 시간 왕래 없이 지냈다고. 방미는 “아버님과는 그래서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며 “한 15년 흐른 뒤 뵙게 됐다. 아버님을 뵈었을 때 병이 많은 것 같았다. 무릎도 얇아지고 목도 담배를 많이 펴 소리가 잘 안 나왔다. 저는 당시 가수로 성공해 돈을 좀 벌지 않았나. 아버지 꿈이 뭐냐고 물어보니 마카오에 가서 크게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돌아가신 게 90년대 초반이다. 2천만원을 드렸다. 잘 쓰시고 좀 있으시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방미는 “세상은 살아보니 공짜는 없더라. 전 흙수저에서 자수성가 했고. 지금은 갖고 싶은 거 다 갖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70, 80세까지 봤을 때 (돈을) 쓸 나이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너무 구두쇠 노릇을 하며 살아와서 내 자신에게 진정성이 없는 것 같아 뭉클할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방미는 자신의 새로운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현재 하와이에 거주하며 정신적 요가 수련 중인 그는 제주도에 요가 수련장을 만들 예정이라 밝혔다. 방미는 “제주도에 터를 잡았다. 앞으로 3년을 보고 있다”며 “다른 것보다도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잘 할 수 있는, 휴식을 취해줄 수 있는 요가 수련장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삶이 도전 또 도전으로 가득한 방미는 “결혼에 대한 건 왜 도전 안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만약 남자가 있으면 하와이에서 미니 결혼을 둘만 하고 그런 걸 꿈꾸고 있다”면서 “남자친구가 없는 건 아니다. 형식적인 그런 건(화려한 결혼) 원치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 = KBS 1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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