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반기 결산②] '버닝' 전종서·'마녀' 김다미·'독전' 이주영, 괴물 신인의 탄생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올해 상반기 충무로엔 괴물 신예들이 대거 등장,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그야말로 혜성 같이 나타난 '버닝'의 전종서, '마녀'의 김다미. 여기에 '독전'의 이주영까지 세 신인 여배우가 강렬한 열연을 펼치며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특히 독보적인 개성을 살려 여성 캐릭터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이들의 등장이 더욱 반갑다. 남다른 에너지로 역할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무서운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 충무로를 이끄는 차세대 배우로서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전종서는 데뷔작 '버닝'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무대까지 사로잡은 신예. '버닝'은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그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거장 이창동 감독의 마음을 뺏어 여주인공 해미로 발탁, 데뷔와 동시에 칸행(行)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극 중 당돌함과 소녀의 순수함을 오가는 매력으로 종수(유아인)와 벤(스티븐 연)은 물론, 국내외 평단과 언론마저 끌어당겼다. 노출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를 완벽 표현히 표현했다.

김다미 역시 전종서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경쟁률의 오디션 끝에 당당히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무려 1,000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마녀'의 구자윤이 됐다. 박훈정 감독이 발굴한 원석이다.

김다미는 '마녀'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의 모습부터 노래, 그림, 외국어까지 못 하는 게 없지만 진짜 나이도 이름도 기억하지 못 하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소화했다. 탁월한 감정 연기에 강도 높은 액션 연기 또한 무리 없이 펼치며 마치 히어로물의 주인공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루할 틈 없는 원맨쇼로 '마녀'에 제대로 홀리게 만들었다. 결국 박스오피스 1위라는 성공적인 결과물로 이어지게 했다.

신예 이주영은 영화 '독전'을 통해 충무로 대세로 떠올랐다. 미(美)친 연기력으로 캐릭터 설정까지 바꾸게 한 그다. 농아 형제 캐릭터는 이주영이 투입되면서 '농아 남매'로 변경됐던 바.

이주영은 농아 남매 중 동생을 연기했다. 극 중 대사 한마디 없이도 캐릭터를 오롯이 표현해내는 범상치 않은 내공을 발휘했다. 역할을 위해 4개월 동안 수화를 배우는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이주영은 본능적이면서, 본인의 언어로 연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는 이해영 감독의 극찬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사진 = 파인하우스필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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