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치른 3번의 승부, 항상 접전이었다

[마이데일리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김종국 기자]축구대표팀이 1%의 희망을 안고 독일전을 치른다.

한국은 오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독일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패를 당해 자력 16강행이 불가능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스웨덴-멕시코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디펜딩챔피언 독일은 막강한 선수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독일은 멕시코와의 첫 경기서 충격패를 당했지만 스웨덴과의 2차전에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선보이며 우승후보 다운 모습을 나타냈다.

신태용호는 벼랑 끝에서 독일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독일의 기량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동안 한국축구는 월드컵 등에서 성사된 3번의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과 독일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에만 클리스만에 멀티골을 허용하는 등 3골을 내줬지만 후반전 들어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독일을 몰아 부쳤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황선홍과 홍명보의 연속골이 터지며 독일을 맹추격했고 선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당시 후반전 시간이 10분만 더 주어졌더라면 한국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았을 만큼 인상적인 경기였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에서도 한국은 독일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월드컵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양팀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후반전 중반 발락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지만 독일을 상대로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렸던 한국과 독일의 경기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여전히 미스테리한 경기로 남아있다. 당시 한국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박지성 등 주축 선수가 대거 결장한 채 본프레레 감독의 지휘 아래 독일에 맞섰다. 반면 독일은 발락과 골키퍼 칸 등 최정예 멤버로 한국전에 임했다. 결과는 한국의 3-1 완승이었다. 독일이 아시아팀을 상대로 기록한 첫 패배이기도 했다. 한국은 김동진의 선제골에 이어 이동국이 결승골을 성공시킨 끝에 독일을 격파했다.

한국은 그 동안 독일을 상대로 1승2패를 기록한 가운데 패했던 경기에선 한골차의 접전을 펼쳤다. 한국과 독일의 마지막 A매치는 14년전 일이지만 한국은 그 동안 시간적인 배경에 관계없이 독일을 상대로 선전을 펼쳐왔다. 러시아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골을 터트린 손흥민(토트넘)은 "선수들이 실망하고 기가 죽어있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나라를 위해 뛰어야 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세계랭킹 1위팀과의 경기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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