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된 악몽’ 장현수, 치명적이었던 2차례 태클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1차전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했다. 대한민국 수비수 장현수가 1차전에 이어 다시 악몽과 같은 조별예선을 치렀다.

장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대한민국이 1-2로 패해 고개를 숙였다.

장현수는 지난 18일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서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한 것은 물론, 뼈아픈 패스 미스까지 범한 것. 당시 장현수는 전반 27분 대각선 방면에 있는 박주호에게 패스를 시도했지만, 패스가 부정확했다. 박주호는 공을 받기 위해 힘껏 뛰었지만, 오히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박주호는 이 부상을 입은 후 김민우와 교체됐고, 3주 진단이 나와 더 이상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누빌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은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시점에 교체카드를 소진했고, 김민우는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장현수의 패스 미스 1개가 치명적인 도미노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의도치 않은 실수였지만, 이로 인해 장현수는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멕시코전에서 만회가 필요했다. 대한민국 입장으로선 16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무승부라도 따내야 하는 일전이었다.

하지만 장현수는 전후반에 걸쳐 뼈아픈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26분 페널티박스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는 과정서 공이 팔에 맞은 것. 장현수가 팔을 벌리는 장면이 포착돼 이견의 여지가 없는 페널티킥이었다. 결국 대한민국은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에 의한 선제골을 허용했다.

장현수가 내준 페널티킥으로 인해 주도권을 내준 대한민국은 후반에 이승우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1분 장현수가 수비상황서 성급하게 태클을 시도,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1대1 찬스를 제공했다. 결국 치차리토는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었고, 격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대한민국은 패색이 짙은 와중에도 고군분투했다. 이승우가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골 가뭄을 해소시켜줬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1-2, 대한민국의 패배였다.

장현수는 1차전 실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2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2차례나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장현수에게 러시아월드컵은 악몽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다만, 이어 열린 경기서 독일이 스웨덴에 2-1로 역전승, 대한민국에게도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오는 27일 독일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악몽과 같은 1~2차전을 치른 장현수는 3차전에서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까.

[장현수. 사진 =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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