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우승국 징크스' 딛고 기사회생…외나무다리 남았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독일이 벼랑 끝에서 탈출,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독일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2차전에서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따냈다.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한 독일은 F조 2위로 뛰어올랐다.

독일은 전반 32분 빅토르 클라에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3분 로이스가 동점골을 터뜨린 독일은 보아텡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크로스가 골을 터뜨려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독일은 멕시코를 상대로 치른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한 바 있다. 앞서 멕시코가 대한민국을 2-1로 제압, 독일에게 스웨덴전 패배는 곧 16강 탈락을 의미하는 상황이었다. 스웨덴전 역전승은 그야말로 ‘기사회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제 산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독일은 오는 27일 대한민국을 상대로 조별예선을 치르며, 패하면 경우에 따라 16강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월드컵에서는 이전 대회 우승국이 고전하는 경향이 반복됐다. 러시아월드컵 이전 4차례 대회서 디펜딩 챔피언이 16강에 진출한 것은 2006 독일월드컵의 브라질이 유일한 사례였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초대 대회가 개최된 후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사례도 단 2차례에 불과했다. 이탈리아가 1934 이탈리아월드컵-1938 프랑스월드컵을 통해 최초의 2연패를 달성했고, 펠레가 이끌었던 브라질이 1958 스웨덴월드컵-1962 칠레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게 마지막 사례였다. ‘우승국 징크스’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기세를 이어 FIFA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강호다.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해도 ‘우승국 징크스’를 깨뜨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에 그쳤던 독일은 2차전서 수적 역세에도 역전승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뗐을 뿐이다. 독일과 대한민국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연출될까.

[독일.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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