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중 상해' 한화, 포수 엄태용 퇴단 조치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화 이글스는 "22일 포수 엄태용을 퇴단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엄태용은 교제 중이던 여성과 말다툼 중 상해를 입힌 이후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겠다는 여성과 여성의 지인 남성으로부터 금품 요구 협박을 받으며 2017년 3월 맞고소, 경찰 조사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태용은 해당 여성과 민·형사상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합의했으나 상해죄의 경우 합의와 무관하게 검찰 기소가 가능한 사안이어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KBO는 이 사건에 대해 22일 엄태용에게 참가활동 정지 조치를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엄태용이 또 다른 일에 연루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음에도 구단에 보고를 하지 않음에 따라 구단은 더 이상 엄태용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선수 본인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뜻이 없음을 밝혀와 22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또 한화는 "당초 구단은 젊은 포수 유망주의 미래를 위해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고자 했지만 한 사건이 일단락되지도 않은 상황에 또 다른 일에 연루된 것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준법 의식과 자기관리 의욕이 결여돼 있다고 판단돼 결국 퇴단 조치를 단행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화 이글스는 프로야구 구단으로서 KBO가 추구하는 클린 베이스볼 실현에 앞장서기 위해 선수단 워크숍 등을 통해 준법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일에 연루된 선수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선수가 우수한 팀의 미래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하더라도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화는 "앞으로도 한 층 강화된 선수단 교육 및 수시 면담을 통해 재발방지 및 선수단의 준법의식 함양에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힌 뒤 "또 위법행위에 대한 일벌백계를 통해 KBO의 클린베이스볼 실현을 넘어 선수와 임직원이 사회적 책무를 다 하는 성숙한 시민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엄태용과 관련된 사안을 그동안 인지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해 왔다라고 전했다.

한편, 1994년생 포수인 엄태용은 한화에 2012 신인 2차 드래프트 6라운드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2013년 39경기, 2014년 17경기에 나서 타율 .222(81타수 18안타) 7타점을 기록한 바있다.

[엄태용.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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