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이윤택·김기덕·조재현, #미투는 끝나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미투 운동은 끝나지 않았다.

이윤택 예술 감독, 김기덕 영화 감독, 배우 조재현의 미투 관련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올해 초 미투 폭로로 인해 충격을 줬던 이들이 상반기 끝무렵인 6월 다시 소식을 전한 것.

여자 극단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윤택 예술 감독은 지난 20일 성폭력 범죄 첫 번째 공판에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공판은 오후까지도 계속 됐다. 증인 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돼 정확한 이야기가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팽팽한 양측 입장의 목소리가 문 밖으로도 전해졌다.

현재 이윤택 감독은 "연기 지도였고 교육이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행동이었을 뿐 정당했다"며 혐의 자체는 부인하고 있다. 이윤택 감독이 미투 가해자로 사법 판단을 받는 첫 사례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영화 감독 김기덕은 지난 3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방영한 MBC 'PD수첩' 제작진과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기덕 감독에 대해 성추행을 폭로한 A 씨 등 여배우 2명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은 고소인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저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4개월 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던 조재현은 지난 21일 또 한 번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오늘(22일)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21일 A씨는 "2002년 공사 중이던 KBS 방송국 남자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강간을 당했다"라고 주장했고, 조재현 측은 "합의된 성관계다. A씨가 이를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라며 강하게 맞섰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법적 대응을 하면서 잠잠했던 미투 관련 사건들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끝나지 않은 미투 운동, 끝나서는 안 되는 미투 운동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강력한 대응으로 새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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