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 호날두·메시, 축구의 신은 두 명이 아닌걸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다. '축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 얘기다.

호날두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과의 B조 첫 경기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자신의 월드컵 첫 해트트릭. 20일 모로코전서도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회 4호골을 신고했다.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 디에고 코스타(스페인, 이상 3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를 질주한다.

왼발, 오른발, 머리로 고루 득점했다. 더구나 슈팅 시도가 단 5개에 그쳤다는 게 놀랍다. 단 한 차례만 제치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만큼 슈팅의 순도, 다시 말해 골 결정력이 절정에 달했다는 뜻이다.

호날두는 A매치 85번째골로 유럽 선수들 중 A매치 최다득점자가 됐다. 이번 월드컵 전까지 월드컵에선 단 3골에 그쳤다. 하지만, 더 이상 월드컵에 약하다는 비판을 듣지 않아도 된다.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서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뽑을 수도 있다. 득점왕 경쟁서 유리한 고지에 섰다.

반면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충격적 부진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16일 아이슬란드와의 D조 첫 경기서 무려 슈팅 11개를 시도했으나 단 1개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중에선 페널티킥 실축까지 포함됐다. 결국 당시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는 수모를 당했다.

22일 크로아티아를 상대로도 슈팅 1개를 날렸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FIFA에 따르면, 메시는 22일까지 가장 많은 슈팅(12개)을 시도한 선수다. 그럼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으니 지금까지 가장 실속 없는 공격수라고 봐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에 0-3으로 완패, 16강 진출 실패 위기에 몰렸다.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서 이겨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메시가 조별리그를 끝으로 러시아월드컵서 퇴장할 수도 있다. 27일 오전 3시 나이지리아전은 메시에게 마지막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진 호날두에겐 영광의 월드컵, 메시에겐 치욕의 월드컵이다.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비교될 수밖에 없는 두 슈퍼스타. 축구의 신은 정녕 2명이 아닌 1명인 걸까. 지금까지는 호날두의 압도적 우세다.

[호날두(왼쪽)와 메시(오른쪽).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