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증명' 벨기에, 파나마 밀집수비 아름답게 뚫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벨기에는 황금세대를 앞세워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그림같은 골을 두 차례 만들어내며 자신들이 왜 황금세대인지 입증했다.

벨기에는 FIFA 랭킹 3위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서 9승1무로 가볍게 월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10경기서 43골을 넣고 단 6골만 내줄 정도로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었다. 특히 에당 아자르(첼시)를 필두로 드리스 메르텐스(SSC 나폴리),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수준의 공격진이다.

19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파나마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G조 예선 첫 경기. 파나마는 북중미 예선서 미국을 제치고 극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유럽 상위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았고, 한국과 함께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약체로 분류됐다.

일찌감치 벨기에의 완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벨기에는 전반 내내 파나마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파나마는 예상대로 대부분 선수가 수비 진영에서 좀처럼 밀고 올라가지 않았다. 4-1-4-1로 나왔지만, 대부분 선수가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으로 나섰다.

다만 파나마는 전반에 몇 차례 찬스가 있었으나 마무리하지 못했고, 결국 패배 빌미가 됐다. 벨기에는 후반 들어 전반의 답답함을 반복하지 않았다. 그들은 파나마의 두꺼운 수비를 뚫어낼 수 있는 노련함과 창의성이 있었다.

후반 12분 우중간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파나마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내자 다시 헤딩으로 찬스를 이어갔고, 메르텐스가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 측면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후반 23분 추가골은 예술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아자르가 수비수 2명을 쉽게 제친 뒤 약간 뒤에 위치한 데 브라이너에게 건넸고, 데 브라이너는 또 다시 파나마 수비수를 속인 뒤 아웃프런트 킥으로 가볍게 크로스를 올렸다. 루카쿠가 날카로운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아름다움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후반 29분에는 역습 장면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파나마의 공격을 끊어낸 뒤 빠르고 날카로운 패스 2~3차례로 순식간에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루카쿠가 아자르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고, 골키퍼의 키를 살짝 넘겨 여유 있게 쐐기골을 터트렸다. 역습의 정석이었다.

상대의 빈 틈을 파고 들어 빠르고, 정확하게 전개하는 연계플레이와 골 결정력. 벨기에 황금세대는 자신들이 왜 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인지, 왜 FIFA 랭킹 3위인지 입증했다.

[벨기에 선수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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