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안병훈·임성재, US 오픈 향한 출사표는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US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 도전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주말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씨네콕 힐스 골프 클럽에서 118번째 US 오픈이 개막한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 한국을 대표하는 3인의 선수가 씨네콕 힐스 골프 클럽을 찾아 한국인 첫 US 오픈 우승에 도전하며 각자의 출전 각오를 밝혔다.

뉴욕주 사우스햄튼에 위치한 링크스 스타일의 씨네콕 힐스 콜프 클럽은 미국 골프 협회가 설립됐을 때 창립 멤버로 참여한 5개의 골프 클럽 중 하나이다. 씨네콕 힐스는 3세기에 걸쳐 US 오픈을 개최한 유일한 골프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코스는 장타를 치는 선수가 유리한 코스는 아니다. 이 코스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보면 장타자 보다는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더 많았다. 1986년의 레이몬드 플로이드, 1995년의 코리 페이븐, 2004년의 레티프 구센은 장타 보다는 정확한 샷을 통해 우승을 거뒀다.

때문에 올해 대회는 작년과 같은 좋은 스코어의 우승자를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위스콘신주의 에린 힐스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에서는 장타자 브룩스 켑카가 16언더를 기록하며 브라이언 하만과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를 4타 차이로 따돌리며 본인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US 오픈에는 작년 준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를 필두로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의 김시우,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 주고 있는 안병훈, 지역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현재 웹닷컴 투어 랭킹 1위 ‘다크호스’ 임성재 등이 출전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시우와 안병훈은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RBC 헤리티지 대회와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각각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던 김시우와 안병훈은 지난 대회들의 아쉬움을 이번 US 오픈에서 만회하려고 한다.

김시우는 "지난 해 처음으로 US오픈 무대를 경험했다. 3라운드까지 매일 언더파를 기록했는데 마지막에 주춤하며 TOP 10에 결국 들지 못했다.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은 대회다. 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 개인적으로 의미 깊은 대회였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시우는 "올해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난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2주간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한층 끌어 올렸다.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매 순간 집중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펼치겠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 한국에서 많은 골프 팬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줬는데, 이번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팬들의 응원만큼 큰 동기부여는 없는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병훈은 "마지막 순간에 US 오픈 출전이 확정돼 매우 흥분된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때는 플레이오프까지 갈 것이라 생각도 하지 못했던 터라, 만족할 만한 성적을 통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US 오픈 출전이 확정되고 나니 더욱 기분이 좋다. 지난 주 2라운드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컷 탈락했었는데, 그런 기억은 잊고, 좋았던 기억과 컨디션을 생각하며 플레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US 오픈 다섯 번째 도전인데, 한번을 제외 하고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현재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내 경기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데,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인 듯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 시즌이 후반으로 가고 있는데,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 스윙이 안정화 되고 있어 올해는 계속 해서 좋을 결과를 얻어 플레이 오프에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하고, 올해에는 페덱스 컵 랭킹으로 THE CJ CUP에 자력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올 시즌 각오도 밝혔다.

현재 웹닷컴 투어 상금 순위 1위인 임성재는 이번 주 본인의 첫 번째 메이저 출전을 앞두고 있다. 임성재는 올 시즌 웹닷컴 투어 데뷔 전에서 우승을 하고, 내년 시즌 PGA 투어 카드 획득이 거의 확실히 되고 있는 기대주이다.

임성재는 US 오픈을 출전하면서 “경쟁이 치열했던 지역 예선을 통과해서 출전권을 따내 더욱 의미가 크다. 작년 일본에서 US 오픈 예선전 연장 8홀까지 가서 떨어진 기억이 있어 긴장하긴 했으나, 올 시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던 터라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에 열린 예선이라 많은 PGA 투어 선수들이 참여 했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좋았고, 운이 좋게도 공동 1위로 통과해서 더욱 기뻤다. 이번 지역 예선에서 PGA 투어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각오를 말했다.

PGA 투어의 스타 중에는 단연 더스틴 존슨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주 페덱스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에 복귀한 존슨은 2016년도 우승에 이은 두 번째 US 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또한 US 오픈 직전 주에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한 선수가 US 오픈 까지 연속해서 우승하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타이거 우즈에게도 쏠리고 있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US 오픈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는 그의 4번째 타이틀에 도전한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타이거 우즈는 최근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US 오픈을 목표로 경기를 준비해 왔다.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은 잘 진행 된 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세계 1위 더스틴 존슨과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저스틴 토마스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좌측부터)김시우-안병훈-임성재. 사진 = CJ 그룹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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