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앞둔 장원준, '판타스틱 5'를 꿈꾸는 두산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제 퍼즐 한 조각만 맞추면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하는 두산이다. 휴식을 가진 장원준(33)이 약 한 달만의 선발 등판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2018 KBO리그가 아직 절반도 흐르지 않은 가운데 두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두산은 지난 4월 7일 선두에 오른 이래 두 달이 넘도록 해당 위치를 지키고 있다. 1위도 선두권 싸움을 펼치는 1위가 아닌, 2위 한화에 7.5경기 차 앞선 압도적 1위이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이 .600을 넘으며, 최근 7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꼽은 선두 질주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강력한 선발진이다. 다승 단독 선두 세스 후랭코프와 2위 조쉬 린드블럼이 벌써 17승을 합작했고, 5선발 이용찬이 9경기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38의 안정감을 뽐냈다. 외인타자의 조기 퇴출, 유희관, 장원준의 부진, 1루수 공백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두산이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2군을 다녀온 유희관이 정상 궤도를 찾으며 강했던 선발진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유희관의 최근 4경기 기록은 24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28. 2016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이른바 ‘판타스틱4’의 모양새가 어느 정도 갖춰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 5명 중 최소 3~4명만 제 역할을 해주면 리그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지만, 두산은 4명을 넘어 1선발부터 5선발이 모두 수준급 투구를 펼치는 ‘판타스틱5’를 꿈꾼다.

판타스틱5 구축 여부는 마지막 퍼즐 장원준에게 달려있다. 장원준은 14일 잠실 KT전에서 1군 복귀전을 갖는다. 지난달 20일 1군 말소 이후 25일만의 선발 등판. 장원준은 올 시즌 9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9.15의 부진을 겪었다. 5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⅔이닝 8실점 충격의 조기 강판을 당한 뒤 두산 입단 후 처음으로 부진을 이유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장원준은 2군에서 공을 잡기보다는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동안 정규시즌을 비롯해 포스트시즌, 각종 국제대회 등에 빠지지 않고 나선 그를 향한 김 감독의 배려였다. 1군 복귀 시기도 장원준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랐다. 장원준은 약 2주간의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5일 한화, 8일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8일 고양전에선 5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유희관이 그런 것처럼 장원준도 2군 생활을 통해 구위를 회복한다면 두산 마운드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 된다. 린드블럼-후랭코프-장원준-유희관-이용찬의 로테이션이 꾸준히만 가동되면 2년만의 통합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 여기에 초반 형들의 공백을 메운 이영하가 뒤를 받치고 있어 적절한 휴식을 통한 건강한 선발진 운영이 가능해진다. 김 감독은 이영하까지 포함된 6선발 로테이션도 고려 중이다. 장원준의 반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선발야구를 펼치려는 두산이다.

[장원준(첫 번째), 유희관(좌)과 장원준(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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