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일기' 황교익 "네티즌이 우려하는 것, 도축 경험 없기 때문"

[마이데일리 = 허별희 기자] 황교익 교수가 '식량일기'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반응에 소신을 밝혔다.

13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식량일기'에서는 '닭볶음탕' 편이 그려졌다.

이날 황교익은 직접 키운 닭을 두고 "'뭐든지 먹자'. 인간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존재로 문명을 키워나갔다. 그런데 인간의 애착이 동물, 식물 등 사물한테까지 갔다. 세상 모든 것들에 애착을 가지기 시작해 '저것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순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가축을 기르는 것은 먹기 위함이다. 저걸 잡아 먹는 일이 꺼림칙하지 않냐. 그래서 닭 잡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거다. 종교에서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살생을 안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살생한 것들은 먹는다. 생명을 해치는 것들에 대한 갈등을 다른 사람한테 미루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성광은 "우리도 '내가 잡아서는 못 먹는데 남이 잡으면 먹을 수 있을 거 같다'고 하지 않았냐"라며 공감했다.

특히 황교익은 "도축장도 따로 있다.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는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도축하는 곳이 멀리 떨어져 있다"라며 "네티즌이 반응(우려)하는 것은 동물을 먹어왔지만 경험할 수 없었던 '도축'의 일 때문인 거 같다"고 말했고, "누군가가 죽여서 우리가 먹는 거 아니냐.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다'라며 생각하고 우리는 직접 키운 저 닭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tvN 영상 캡처]

허별희 기자 hihihi1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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