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라디오스타' 힘내라, 샤이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저는 울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보이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30일 MBC '라디오스타'에서 이같이 털어놨다. 종현을 하늘로 떠나보내던 그 날, 그 누구보다 참담한 얼굴로 작별을 고했던 온유였다.

이날 '라디오스타'에는 샤이니 멤버 온유, 민호, 키, 태민이 출연했다. 비록 네 명뿐이었으나, 종현은 이들 마음 속에 영원히 새겨져 영원한 다섯 명이었다.

어렵사리 꺼낸 종현의 이야기에 민호는 "'라디오스타'라서 망설인 게 아니라 방송 자체를 걱정을 했다"고 했다. "예능에서 재미있게 해야 하니까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앨범이 나오고 활동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샤이니 멤버들이 종현을 떠나보낸 뒤 일본 콘서트를 시작한 것도 종현과 팬들을 위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미가 컸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건, 타인의 입이 아닌 스스로 먼저 지난 일을 짚고 앞으로 나아가며 샤이니의 미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태민은 여전히 종현의 이야기를 하며 울컥했고, 키는 종현을 떠나 보낸 후 멤버들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고 털어놓는 등 여전히 슬픔의 상처가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키는 샤이니의 일본 콘서트 기사에 종현의 일을 '이용한다.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악플을 달린 것을 보았다며 당시 큰 충격을 받았던 모습이었다.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샤이니 멤버들이다. 가장 절친했던 동료를 떠나보내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와 아픔이 있었는지 당사자들 외에는 완벽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민은 지난 일을 "못 이겨내면 멤버들과 떨어지게 될 것 같고, 그래서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고, 민호는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특히 무대를 하고, 음악이 나왔을 때에는 넷뿐만이 아니라 같이 함께한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우리도 힘이 나고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부탁했다. 종현을 마음에 품고 돌아온 샤이니를 위해 이제는 대중이 응원의 박수를 보낼 때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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