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어지럽히는 히어로즈, 강력한 조치 필요하다 [김진성의 야농벗기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히어로즈는 KBO 회원사 자격이 있을까.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넥센 히어로즈가 KBO 사고뭉치로 전락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016년 문우람(당시 상무)의 승부조작, 강정호(피츠버그)의 음주운전 삼진아웃은 시작이었다. 당시 소속이 아니었기에 빠져나갈 틈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최규순 전 심판 금전 대여사건 연루를 시작으로 올해 신인 안우진의 학교폭력 가담 및 징계, 이장석 전 대표의 법적분쟁 및 구속, 장정석 감독의 사외이사 등록 논란, 조상우와 박동원의 성폭행 혐의 및 경찰 조사에 이어 지난해 NC, kt와의 트레이드 뒷돈 이면계약까지 사실로 드러났다.

모두 야구장 밖에서 벌어진 비윤리적, 불법적 사건이다. 히어로즈 구성원들로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일례로 고형욱 단장은 작년 뒷돈거래 당시 구단으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이라고 해도 히어로즈를 향한 야구계의 근본적인 시선이 달라지지 않는다. 단기간에 굵직한 불법적 행위가 잇따라 터진 걸 정상적으로 바라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올 시즌 히어로즈가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도 용서 받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의 올 시즌 평균관중 급감이 히어로즈에 대한 민심을 대변한다.

구단 자체가 심각한 모럴 헤저드에 빠졌다. 구단의 리더십과 운영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히어로즈는 단순히 사과로 끝낼 게 아니라 하루빨리 구단 쇄신 및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

KBO도 이를 단순히 잘못된 일이라며 제재만 가할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자체를 해결해야 한다. 강력한 징계는 기본이다. 법적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KBO는 결과적으로 지난해 두 차례 허위 계약서를 받았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사문서 위조 성립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인센티브 수령을 부인했다. 그러나 혹시 이 전 대표가 인센티브를 받았다면 배임죄 성립도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히어로즈는 KBO 회원사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강한 의심을 받을 수준에 이르렀다. KBO리그 발전에 이바지하는 건 고사하고 리그 질서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의 일탈로 메인 스폰서 넥센만 이미지 타격을 입은 게 아니다. KBO 전체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

핵심은 이장석 전 대표라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히어로즈 구성원은 스스로에게 지난 10년간 KBO에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봐야 한다. 단 한 명이라도 티끌만큼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그 자체로 구단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증거다.

[고척스카이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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