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남규리 "연기가 더 좋아져, 결혼은 마흔 전"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결혼이요? 연기가 더 좋아졌어요."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데자뷰'(감독 고경민 배급 씨네그루 키다리이엔티) 인터뷰에는 배우 남규리가 참석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의 캐릭터들이 부잣집 딸이나 비련의 여주인공 캐릭터였다면, '데자뷰'에서는 과거의 무언가를 간직한 듯한 미스터리 인물로 등장해 스릴러 여주인공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사실 저에게 맞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래, 그런거야'까지는 데뷔했을 때 사람들이 기억하고 좋아하는 이미지였다면,'데자뷰'가 대작도 아니고 너무나 훌륭한 캐스팅도 아닌 것은 틀림없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이렇게 출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뜻깊게 생각해요."

남규리는 공백기가 있을 때 '이 길로 계속 나가야 할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2AM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임슬옹과 친분이 있는 남규리는 "1층 건물이 나왔다고 빨리 나오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제가 임슬옹 씨에게 '열정적으로 안 하게 되지 않을까?' 라고 했어요. 커피숍에 대해서 엄청 많이 알아봤는데 안 하게 됐어요. 자문을 구할 정도로 알아봤는데 본업에만 충실하자고 생각했어요."

남규리는 '데자뷰' 캐릭터 표현을 위해 무려 38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몸무게를 회복할 시간이 없이 다른 작품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 때부터 회사가 없어서 준비하는 동안도 정신이 없었었어요. 군산 올로케이션 영화였는데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배우게 됐어요. 저는 연습생 시절은 길었어요. 데뷔하고 나서는 빨리 사랑을 받았어요. 어떻게 보면 노력없이 됐다고 볼 수도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7~8년 동안 연습생으로 많은 고생과 여러 무대를 다니면서 과연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고 살았어요."

그에게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사회적인 이슈가 들어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도가니', '한공주', '1987' 등의 작품을 언급했다.

"의미있는 영화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라는 건 사실, 무수히 많아요. 멋있는 캐릭터도 많고 해보고 싶은 캐릭터도 많은데 작품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을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뭐든지 잘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는 결혼에 대해서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이 더 좋아졌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꽤 있는데 그게 필수는 아니에요. 할 운명이라면 하겠는데 당장은 할 생각이 없어요. 여건도 없고 여력도 없어요. 일단 일을 열심히 해서 마흔 전에 가면 좋겠지만 제가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에요. 비혼주의자는 전혀 아니고, 아기도 너무 예쁜데 결혼할 상대가 없어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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