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GK 카리우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두차례 범한 리버풀(잉글랜드)의 골키퍼 카리우스(독일)가 후회스럽다는 뜻을 나타냈다.

리버풀은 27일 오전(한국시각)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인해 13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불발됐다.

특히 이날 경기서 리버풀의 카리우스는 두번의 결정적인 실수로 인해 팀 패배의 원인이 됐다. 후반 6분 카리우스가 페널티지역에서 팀 동료에게 던진 볼은 자신을 막고 있던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벤제마(프랑스)의 다리에 맞은 후 골문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후반 38분 베일(웨일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카리우스 정면으로 향했지만 볼은 카리우스의 손끝을 스친 후 골문안으로 들어가 또한번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카리우스는 경기 후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지금 어떤 느낌도 없다. 나의 실수가 팀이 결승전에서 패하게 만들었다. 미안하다. 모두에게 미안하다"며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팀에게 미안하다. 매우 힘들지만 이것이 골키퍼의 삶이다. 다시 고개를 들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선 크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카리우스는 "물론 모든 동료들이 나를 격려해 줬다. 하지만 모두 매우 실망했기 때문에 침묵이 흘렀다"고 전했다.

자신의 손을 스친 후 골문안으로 들어간 베일의 두번째 득점 장면에 대해선 "볼이 많이 흔들렸다. 잡으려고 했다. 잡는 것 보다 걷어낸 것이 더 안정적이었을 것"이라며 "볼이 들어갔을 때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카리우스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나"라며 "카리우스도 알고 있고 모두가 다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또한 "두번째 실수는 첫 번째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 마음 속에 있는 나쁜 생각을 지우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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