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사수하라’ SK-한화 빛낸 투수전…명암 갈린 7회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2위 자리를 놓고 펼쳐진 경기답게 승부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승부처인 7회에 양 팀의 명암은 엇갈렸다. 응집력을 발휘한 SK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SK 와이번스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5-1로 역전승했다. 최근 3연승 및 한화전 7연승, 한화전 홈 5연승을 질주한 SK는 단독 2위가 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내용은 데칼코마니처럼 흡사했다. 일단 선발 등판한 투수들이 호투를 펼치며 팽팽한 승부를 주도했다.

김광현은 대단히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8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한 것. 8이닝은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광현의 올 시즌 개인 최다이닝 투구였다. 종전 기록은 2차례 작성한 6⅔이닝이었다.

샘슨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1~2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며 경기를 개시한 샘슨은 비록 4회말 1실점했지만, 5~6회말에 다시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치며 김광현에 맞불을 놓았다.

첫 득점이 나온 상황도 비슷했다. 한화가 3회초 최진행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SK는 4회말 제이미 로맥이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6회에 맞이한 위기를 극복하는 상황도 비슷했다. SK는 6회초 선두타자 지성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하주석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SK는 이어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정근우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화 역시 6회말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한동민(2루수 땅볼)-최정(삼진)의 후속타만큼은 저지했다. 최정을 삼진 처리한 직후에는 1루 주자 한동민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기도 했다.

데칼코마니 같았던 양 팀의 승부는 7회에 명암이 갈렸다. 한화는 3번타자 송광민부터 시작하는 7회초가 달아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송광민(우익수 플라이)-제라드 호잉(1루수 땅볼)-김태균(삼진) 등 중심타선이 허무하게 삼자범퇴를 당한 것.

반면, SK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로맥이 볼넷을 얻어냈고, 이어 나온 김동엽의 안타까지 묶어 단숨에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SK는 정진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1사 1, 3루서 김성현이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호투하던 샘슨을 무너뜨렸다.

SK는 7회말 잡은 기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8회말 이재원의 희생플라이와 김성현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4점차로 달아났고, 결국 승부를 5-1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SK 원정 연패 탈출을 노린 한화 입장에선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7회였다.

[키버스 샘슨.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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