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안정-득점권 맹타' 삼성, 이전의 사자는 잊어라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이전의 사자는 잊어라’

삼성은 지난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9-2 완승을 거두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래 첫 홈 3연전 스윕에 도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첫 4연승을 달렸고, 5위 KIA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2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김한수 삼성 감독은 “투타 밸런스가 잘 맞는다.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주고, 중심타선이 잘 터진다”라고 흡족해했다.

삼성이 상승세 속 만난 상대는 선두 두산. 삼성은 지난 4월 10일부터 12일까지 대구에서 두산을 만나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사흘 동안 타선은 10득점에 그친 반면 마운드는 난조 속 24점을 헌납했다. 특히 12일 선발투수였던 백정현은 오재일, 양의지, 김민혁 등에게 홈런 네 방을 맞고 5이닝 7실점 악몽을 겪었다. 이날도 두산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흐름을 탄 사자는 곰도 두렵지 않았다.

먼저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백정현의 눈부신 호투가 있었다. 백정현은 4월 두산전 난조를 털고 8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2승을 챙겼다. 8이닝은 백정현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이닝이다. 그야말로 별다른 위기가 없는 깔끔한 투구였다.

타선은 득점권에서 더욱 힘을 냈다. 1회 구자욱-이원석(2루타)이 연속안타로 만든 2, 3루에서 다린 러프가 가볍게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6회 1사 후에는 구자욱이 유희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삼성의 집중력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더 강해졌다. 7회 선두타자 김헌곤이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박한이가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손주인의 볼넷에 이어 9번타자 김성훈이 희생플라이로 달아나는 타점을 신고했다. 이후 8회에는 선두타자 구자욱의 볼넷 이후 이원석-러프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민호가 1타점 2루타,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투타 조화에 힘입어 두산을 6-1로 꺾고 시즌 첫 5연승 행진을 달렸다. 두산전 4연패에서도 탈출한 의미있는 날이었다.

[삼성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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