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버닝’ 이창동 “유아인, 전적으로 내가 요구하는 것 수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버닝’의 이창동 감독은 유아인의 연기에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 나이 또래에서 종수를 연기할 배우는 유아인 밖에 없다고 했다

“유아인은 전적으로 내가 요구하고 원하는 것을 잘 받아 들였어요. 종수 역할이 뭔가를 표현하지 않아요.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죠. 배우에게는 어려운 역할이예요. 연기자는 퍼포먼스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버닝’의 종수는 퍼포먼스 자체가 없어요. 굉장힌 힘든 연기인데, 유아인은 종수로 살더라고요.”

스티븐 연의 연기도 만족스러웠다. 극중 스티븐 연이 연기한 벤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무슨 일을 하는지, 해미(전종서)의 실종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수 없다. 그에 관한 어떤 증거도 영화에 설명되지 않는다.

“벤 캐릭터는 설명이 잘 안되는 인물이예요. 모호함의 대상이고 미스터리 그 자체죠.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어도 몸으로는 느끼기 힘들어요. 스티븐 연은 처음부터 알더라고요.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 살면서 힘든 과정을 겪어 성공해서 그런지, 미묘한 느낌을 잘 살려냈어요. 밑바닥의 공허한 것을 내면화하면서 연기하더라고요.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진 제공 = CGV 아트하우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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