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김강우 "멜로 제안 많이 없어 '오작두' 택했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강우의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 출연은 이미지 변신의 기회이자 첫 주말극 출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조금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고대했던 그의 팬들도 적지 않았다.

김강우는 최근 진행한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4개월을 촬영했는데 1년을 촬영한 느낌"이라며 "산 속 분량이 많아 사계절을 다 느낀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산속 자연인 오작두 역을 김강우가 맡아 연기한 만큼 촌스럽거나 뻔하지 않았으며 평소 볼 수 없었던 코믹함까지 볼 수 있어, 24부 내내 호평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좋은 평가와는 별개로 아쉽다는 그다.

김강우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캐릭터고 드라마에서 많이 못 봐왔기 때문"이라면서 주말극이란 부담감이 "감정을 쌓아가는 것에 있어서 깊이 감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껴졌다는 것.

소위 '막장' 이미지가 강했던 'MBC 주말극'이다. 극본의 힘도 컸으나 전작 '돈꽃' 장혁의 바통을 이어 받아 김강우가 전면에 나서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김강우는 목표가 "비현실적인 인물도 옆에 사는 누군가로 만들고 싶었다"며 "아무 것도 가진 것은 없지만 당당하고 남에게 배려심이 있고 여유가 있고 그런 삶을 살고 있고,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사는데 그 삶이 멋있고, 그런 게 중요했다. 그걸 받아주시면 이 작품을 했을 때 '후회가 없겠구나' 했다"는 것이다.

초반 사투리 연기는 어려웠지만 멜로를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이 경상도가 아닌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이 또한 도전이었다. 김강우는 "전라도 사투리가 달콤할 수도 있고, 멜로에도 쓸 수 있다는 이미지가 만들어진 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여주인공 유이와의 호흡도 만족했다. 나이차는 나지만 굉장히 프로다웠다고. 특히 멜로 호흡에 있어서 상대에게 몰입감을 줄 수 있는 힘이 중요한데 유이가 잘 해줬다는 것이다.

"한 사람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김강우는 "그 분은 현장에 왔을 때 유이라는 것을 잊게 할 만큼 한승주 그 자체로 나오더라"며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기해야겠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강우는 유이와 오글거리는 연기도 제법 소화했는데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선 진지해야 한다"며 "정말 아무 것도 없고 어설프더라도 그 순간에 눈빛이 믿으면 받아주시는 것 같다. 그걸 닭살 돋는다고 생각하고 지레 겁을 먹으면 못 하겠더라"는 설명이다.

그간 여러 인터뷰에서 멜로 연기 욕심을 숱하게 드러내 온 김강우는 "실제 제안은 많이 안 오더라"며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이가 들어도 섹시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갖고 있었던 청년적인 모습이나 순수함이 유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몸으로 보여지는 그런 섹시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진 =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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