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 "롯데 투수들, 받아만 봤지 쳐본 적은 없어요"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강민호(삼성)가 지난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반등했다.

강민호는 지난 22일부터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 타율 .500(10타수 5안타)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전까지 42경기 타율 .252 7홈런 21타점으로 다소 주춤하던 그는 친정팀 롯데를 만나 중심타선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22일과 23일에는 역전홈런으로, 24일에는 쐐기홈런으로 친정팀에게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2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강민호는 “그 동안 감이 안 좋았는데 좋아지는 흐름 속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운이 좋았는지 대기 타석 때 생각한 노림수가 모두 통했다. 노린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운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민호의 홈런 세 방은 공교롭게도 모두 2구 안에 나왔다.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해 14시즌을 활약한 그는 이번 시즌에 앞서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택했다. 홈런으로 롯데를 연패에 빠트려 기분이 묘할 법도 했지만 그는 “특별한 감정은 없다. 그냥 내가 워낙 안 좋아 팀에게 승리를 챙겨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크게 개의치 않으며 “역전홈런 때는 기분이 좋았다. 그 동안 결정적 홈런이 없어서 그랬다”라고 말했다.

강민호는 이어 “다른 타자들에 비해 롯데 투수들의 공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공을 받아만 봤지 쳐본 적은 실제로 없다”라고 웃었다.

강민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삼성 마운드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예로 외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의 투구가 날로 향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외인은 적응이 필요하다. 한국 타자들이 직구를 잘 친다는 걸 알고 변화구 비율을 늘려가면서 좋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강민호는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 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민호. 사진 = 잠실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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