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선다방' 최성윤 PD "신청자 5천명, 매칭이 중요해"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영화 '더 테이블'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케이블채널 tvN '선다방'의 최성윤 PD는 최근 '하트시그널', '로맨스 패키지'에 이어 '선다방'까지, 연애 프로그램들의 화제와 관련해 3040세대를 가리켜 "부모보다 못 사는 첫 번째 세대라고 하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최성윤 PD 또한 그 세대에 속한 터라 더 와닿았고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선다방'을 제작했다.

"제가 30대니까 일단 제 기준으로 생각을 했어요. 입봉작이었던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가 생각보다 잘 되지 않고, 잘 아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부모보다 못사는 첫 번째 세대라고 하더라고요. 부동산 가격이 오를대로 올라서 출발점부터 부담스럽잖아요. 그렇다고 연애를 안하고 싶은 건 아니고요. 이런 마음들이 결혼에 대해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30대가 되면 결혼에 대해 사람들을 만나야 할 것 같고, 그런 서로의 마음이 결국에는 TV를 통해서 연애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카페라는 공간은 많은 사람들이 데이트를 하고 소개팅을 하는 등 지극히 사적인 만남이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오픈된 장소이기도 하다. 최성윤 PD에게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카페지기들의 마음이 잘 와닿더라"라고 말하니 "딱 그 포인트다"라며 반색했다.

"최근에 tvN 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화두 중 하나가 여성 시청자들을 잡자는 거였어요. 남성적인 예능의 시대가 지나갔어요. 그래서 여성 시청자들을 잡으라는 미션을 받고, 여사친(여자 사람친구)들과 영화를 봤어요. 영화 '더 테이블'을 봤는데 그 작품이 여성 관객들 때문에 상영관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더 테이블'은 한 카페, 한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머물다 간 4개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선다방' 또한 2시, 4시 등 시간대별로 남녀의 만남을 열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여주고 있다.

"그 영화에서도 소개팅을 하거나 싸우는 커플들의 이야기를 엿듣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 느낀 게, 사랑이라는 주제 앞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못 듣는구나 싶었어요. 저도 그 때 알았어요. 길거리에서 왜 사람들이 스킨십을 할까 싶었는데 그들에게는 자기들만 보여서 그런 것이라는 걸요.(웃음)"

최성윤 PD는 '선다방'의 매력포인트에 대해, '리얼'을 꼽았다. 많은 연애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리얼함이 잘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실제로 있을 법한 소개팅 모습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종영한 '짝'이나 '하트시그널'의 경우 장기간 합숙을 하는데, 실제로 일반인 출연자들에게는 합숙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판타지 같은 일. '선다방'은 녹화일이 토요일인데, 이 또한 실제 소개팅 혹은 선처럼 만들어놓은 제작진의 배려다.

"고무적으로 생각하는 건, 부모님들이 추천해서 온 출연자가 꽤 많았어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도 우리 프로그램을 많이 보시더라고요. 그런데 하트의 갯수나 커플이 됐느냐는 프로그램에서 주목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20대부터 40대까지 삶에 대한 여러 군상들을 보여주고 싶은 거였어요. 커플이 되는 것은 그들이 나중에 알아서 하는 거예요. 방송에서는 잠시 몇 시간 만나는 거니까 커플이 안될 수도 있지만 그 이후에 만남을 가진 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선다방'의 신청 방법에 대해 물었다. 경쟁률이 높아졌느냐는 질문에 최성윤 PD는 "경쟁률이 아니라 매칭의 문제"라고 말했다.

"주변 지인들이 '나 지원하면 합격되냐'라고 하더라고요. 출연하려는 분들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 말씀을 하세요. 그러면 그 분들에게 최대한 맞춰줄 수 있는 이상형의 상대로 매칭을 하는 거예요. 최근에 9회 녹화를 했는데 신청자가 5천명이 넘었어요. 매칭이 빠르면 일주일 만에 연락이 갈 수도 있고 한 달만에 갈 수도 있어요. 많이 지원해주세요.(웃음)"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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