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그 후 착 가라앉은 넥센, 2G 14안타·3득점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그라운드에 있는 넥센 선수들은 법적, 도덕적으로 떳떳하다. 그러나 불미스럽게 전력에서 제외된 2명에 의한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착 가라앉았다.

야구는 1회초부터 9회말까지 투수와 타자가 계속 맞대결하며 승패를 가린다. 개인스포츠다. 그러나 무려 27명의 선수가 함께 움직이는 팀 스포츠다. 각 파트별 구성원들의 케미스트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개개인이 미쳐서 1~2경기를 잡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 승자가 되기 위해선 협력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주전 포수 박동원과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잃은 넥센의 데미지는 크다. 팀 분위기, 경기에 임하는 응집력을 수치로 계량할 수는 없다. 그러나 23~24일 넥센 선수들의 모습은 주전들이 부상으로 물러난 뒤 1.5군급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응집력을 발휘한 경기들과는 사뭇 달랐다.

박동원과 조상우가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KBO로부터 활동정지 처분을 받았다. 남아있는 넥센 선수들은 심리적 허탈감,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야구는 멘탈스포츠다. 지난 2경기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23일 경기서는 투수들이 SK 한동민의 물오른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당시 한동민은 4홈런 6타점 4득점했다. KBO 첫 좌타자 한 경기 4홈런. 조상우가 빠지고 김상수가 마무리로 이동하면서 필승계투조 노릇을 해야 할 불펜투수들이 무너진 게 뼈 아팠다.

타선은 23~24일 내내 무기력했다. 23일 경기서 7안타 4볼넷을 얻어냈으나 4회와 7회 각각 1득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24일에는 SK 선발투수 문승원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객관적으로 그렇게 강력한 선발투수가 아니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은 2회 선제점을 내고 3~4회 실점하며 역전 당한 뒤 급격히 응집력이 떨어졌다. 맥 없이 빠른 볼카운트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난 케이스가 많았다. 7안타 1득점. 실점 과정에선 중견수 임병욱이 어이 없는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이틀간 14안타 3득점에 그쳤다. 실점은 16점. 이 분위기를 바꾸려면 이기는 수밖에 없다. 결국 남아있는 선수들이 심리적 데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23~24일 모습이라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다. 넥센은 25일부터 롯데를 상대로 홈 3연전을 갖는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