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문어해설' 이영표의 계절이 돌아왔다.

KBS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진 기자간담회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이영표 해설위원, 이광용 아나운서, 한준희 해설위원, 이재후 아나운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어 해설'로 이름을 날린 이영표 해설위원과 조우종 아나운서를 내세워 지난 월드컵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KBS.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영표 해설위원과 이광용 아나운서가 호흡을 맞춘다. 이날 이광용 아나운서는 "지난 월드컵에서 이영표와 호흡을 맞춘 조우종 아나운서와 비교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4년 전 조우종과 이영표의 중계가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KBS가 사상 최초로 시청률 1위를 하기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광용 아나운서는 "그 때의 중계방송을 요즘 다시 보고 있는데, 이영표와 조우종이 정말 좋은 중계진이라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이번에 조우종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내 목표는 하나다.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이영표의 그 모습을 다시 이끌어내는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이광용 아나운서는 "타 방송사 캐스터에 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많이 부각되고 알려진 이름들이다"며 SBS의 배성재, MBC의 김정근 아나운서 등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이후로 이영표와 짝을 맞추는 게 이광용이라는 게 알려지면 'KBS는 스타 캐스터가 아니네', '약한 것 아냐'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월드컵의 주인공은 선수들이고, 시청자들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것만 보고 가겠다. KBS가 시청률 1등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중계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그는 "해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장에서 일어나는 그 상황 자체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끔은 해설자가 경기에 개입을 하는 것이 안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팬들에게 가장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영표 해설은 해설 경쟁을 펼치게 된 안정환 MBC 해설과 박지성 SBS 해설에 대해 "안정환은 이미 어떤 중계를 하는 지가 잘 알려져있다. 그걸 사람들이 좋아하니 더 설명이 필요 없는 해설자 같다"며 "반면 박지성은 많은 사람들이 말을 못한다고 오해를 하는데, 사석에서 박지성은 말을 잘하고 재미가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 시청자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 같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더불어 "둘 중에 더 신경 쓰이는 쪽은 누구냐?"란 물음에, 이영표 해설은 "글쎄? 아직 (시청률로) 져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이영표 해설의 전매특허인 예측이 펼쳐졌다. "박지성 해설은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50% 정도로 전망했는데, 이영표 해설은 어떻게 생각을 하나?"란 질문에, 이영표는 "예상 성적이 있고, 기대 성적이 따로 있다. 객관적인 예상은 많이 잡아도 25%를 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세 팀이 우리보다 강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 성적은 따로 있다. 기대는 100% 16강을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프랑스를, 다크호스로 이란을 꼽으며 "득점왕도 프랑스에서 나올 것 같다"고 예언을 덧붙였다.

한편,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현지기준)까지 열린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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