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의 틈] '데릴남편' 유이 연기, 솔직히 아쉬웠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인 유이는 이제 가수보다 배우로 더 익숙하다.

2009년 '선덕여왕'을 시작으로 2011년 단 두 작품 만에 주연작 '오작교 형제들'을 만난 유이는 이후 '버디버디', '전우치', '황금무지개', '호구의 사랑', '상류사회', '결혼계약', '불야성',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 '데릴남편 오작두'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연기 경력만 10년차다.

유이가 처음부터 연기로 호평을 받은 건 아니었다. 여러 작품들에서 발음에 대한 비판에 자주 직면했고 연기력 논란으로 이어졌다.

19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에서도 그랬다. 발음에 있어서 아직도 준비된 느낌을 주지 못한 것이다. 어조 변화가 자연스럽지 못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장면에서 땍땍거린다는 인상이 컸다.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한승주 역을 오디션에 내놨다면, 그래도 오직 유이였을까. 첫 회부터 드라마를 봐 온 시청자라면 대답은 쉽다. 연기돌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그 과정이 더디면 문제가 아니겠는가.

물론 '데릴남편 오작두'로 유이에 대한 호평도 많다. 남자주인공 김강우와 알콩달콩 하며 케미로 인상을 남겼다. 유이 자체의 밝고 경쾌한 에너지도 많은 시청자가 애정했다. 반복되는 연기력 논란에 위축될 법도 한데 꾸준히 도전해내는 것을 보면 배우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극복은 유이의 몫이다. 승부욕 강한 독종 PD 한승주를 연기하며 배우 유이에게도 많은 자극이 됐으리라 기대해본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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