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에 포일로 흔들린 박동원, 홈런 한 방으로 웃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넥센 포수 박동원이 웃고 운 하루였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수비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타석에서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하며 넥센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17일 고척 KIA전에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호투한 선발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2~3회에 고전한 원인을 제공했다. 2회 무사 1,2루 나지완 타석. 로저스의 초구 변화구에 나지완이 헛스윙했다. 2구와 3구는 볼이었는데 박동원이 잇따라 로저스의 공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결국 2루 주자 최형우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줄 필요가 없는 점수를 내준 셈이다. 팽팽한 0의 균형이 깨진 순간. 기록상 둘 다 로저스의 와일드피치였다. 그러나 첫 와일드피치는 박동원의 블로킹이 좋지 않았고, 두 번째 와일드피치는 박동원의 포구 미스였다.

박동원의 불안한 포구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1사 1루서 김민식 타석, 2B1S서 4구는 아예 평범한 코스로 들어오는 투구였다. 그러나 박동원은 수습하지 못했고, 자신의 포일로 기록됐다. 흔들린 로저스는 김민식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3회에도 1사 1,2루, 최형우 타석에서 초구 원 바운드 볼을 블로킹하지 못해 1루 주자 안치홍, 2루 주자 이명기를 각각 2루와 3루로 보냈다. 최형우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김주찬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날 전까지 박동원은 단 1개의 포일도 기록하지 않았다. 248.1이닝 동안 2개의 실책만 범할 정도로 수비력도 괜찮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포일 1개에 로저스의 폭투 3개에 관여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포구의 아쉬움을 타석에서 풀어냈다. 2-2 동점이던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KIA 선발투수 팻딘에게 2B1S서 4구 143km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좌월 결승 솔로포로 연결했다. 7회에도 좌전안타 한 방을 날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이 승리하면서 박동원도 웃었다.

[로저스와 포옹하는 박동원.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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