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단톡③] '현지에서' 여진구, 다 내려놓고 '땡진구'되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최근 비(非) 예능인들의 예능 진출을 보는 재미는 '의외성'에서 더 큰 효과가 나옵니다. 관찰 예능, 리얼 예능이 많아질수록, 어디서도 본 적 없었던 배우들의 리얼한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는 케이블채널 tvN '현지에서 먹힐까' 여진구, '숲속의 작은 집' 박신혜, '선다방' 유인나의 매력을 짚어봅니다.

나이 22세, 연기경력 14년차 배우 여진구가 '현지에서 먹힐까?'를 통해 모두 다 내려놨다.

케이블채널 tvN '현지에서 먹힐까?'는 배우 겸 셰프 홍석천과 신화 이민우, 그리고 배우 여진구의 출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본격 예능 출연은 거의 처음인 여진구의 모습이 어떻게 드러날지, 다른 출연자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어떻게 빛이 날지 관심이 모아진 상황이었다.

여진구는 회차 초반에는 '배우 이미지'를 내려놓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홍석천, 이민우와 점차 동화되며 20대 초반의 풋풋하고 티 없이 맑은 모습들이 드러났고, 의외의 곳에서 웃음을 터트렸다.

셰프가 현지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인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여진구는 수박주스인 '땡모반'을 만들었고, 자신이 맡은 땡모반 만들기에 초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땡진구'라는 별명을 얻었고, 총무 직함을 맡아 수첩을 잘 때 빼고는 매일같이 들고다니는 등 제 역할에 충실했다.

이우형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잘하는 이유도 알 것 같다. 뭐 하나 집중하면 계속 그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재료 준비 한창 하다가도 자기는 수박만 챙긴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수박 썰어놓은 것부터 확인한다"라고 전했을 정도였다.

여진구는 비예능인들이 예능에 출연했을 때 가장 어려운 단계인 '내려놓음'의 과정을 겪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로 활동해 온 여진구는 그동안 하나의 작품을 통해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자 했지만 '현지에서 먹힐까?'는 관찰 형태를 띈 예능인 터라 허술하고 귀여운 실제 모습이 불쑥 튀어나왔다.

그런가하면 홍석천과 이민우가 약한 마음으로 음식 가격을 낮추고, 오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서비스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러면 안된다"라며 단호하게 대하기도 해, 당찬 매력을 보이기도 했다. 여진구는 "우리가 이것을 안먹었으면 더 팔았을 수도 있는데"라고 말했고 홍석천은 "너 부자되라"라며 그의 파이팅넘치는 모습에 두 손 두 발 다 들어 웃음짓게 했다.

한편 여진구는 운전과 장사를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 속에서 아역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 '땡진구' 타이틀을 얻으며 더욱 친근한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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