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미 시구 '4번의 시구를 통해 어떻게 진화했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에이핑크 멤버 윤보미가 진화한 모습으로 '시구여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이정도 실력이면 시구가 아닌 등판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듯 싶다.

윤보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윤보미는 언제나 그랬듯 LG트윈스 상의와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내추럴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걸그룹의 화려함 보다는 선수 못지않은 진짜 투구 실력을 뽐내 주목받았다. 구속은 76km가 찍혔다

윤보미의 시구가 대단한건 일반 성인 남자도 어렵다는 투수판에서 시구를 해 포수 미트로 정확하게 던졌다는 것이다. 투수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지는 18.44미터로 보통의 여성으로서는 다소 먼 거리인 탓에 대부분 여성 시구자는 투수판 앞쪽 잔디밭에서 공을 던진다.

윤보미는 지난 2014년 8월 2일 LG와 넥센의 경기에서 첫 시구를 시작했다.

당시 그녀는 긴장한 미소를 띤 후 와인드업을 하고 포수 미트로 정확히 던졌다. 투구폼은 조금 어설펐지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시구였다.

이후 2015년 8월 16일 LG와 KIA의 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1년 전보다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와인드업으로 개념시구 여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 2017년 6월 22일 LG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선수와 똑같은 유니폼을 착용한 뒤 거침없이 포수 미트를 향해 시구했다. 윤보미는 MBC스포츠 정민철 해설위원의 특훈을 받으며 시구 100km 기록에 도전했다.

그리고 또다시 1년이 지난 2018년 5월 10일 LG와 롯데의 경기에 앞서 마운드에 오른 윤보미는 예쁨을 포기하고 웃음끼없는 진지한 모습으로 한단계 진화한 시구를 선보였다.

평소 야구광으로 유명한 윤보미는 야구 전문 웹예능 '마구단'에 출연해 철저한 준비와 연습을 하고 있다.

윤보미의 '개념시구'는 갑작스럽게 탄생한 게 아니다. 야구에 대한 애정과 연습으로 만들어졌다. 마운드 위에서 몸 사리지 않고 '예쁨'을 포기했기에 윤보미의 시구는 더욱 아름답다.

[2014년 첫 시구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4번의 시구로 한단계 진화한 투구를 선보인 에이핑크 윤보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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