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반려동물, 봄철 살인 진드기 조심해야

반려동물, 살인 진드기 조심해야 할 시기

지난해 10월, 일본 열도가 크게 술렁였다. 진드기에 물리면 걸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반려견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의심 사례가 처음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반려견에 붙은 진드기를 잡은 뒤 복통 증세를 보이던 60대 여성이 SFTS로 사망한 사례도 있었다. 작년에만 SFTS로 5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야외활동이 많은 4월과 11월 사이에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SFTS는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증세를 야기한다. 심하면 혈소판 감소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는 2013년 최초 감염자가 보고된 이후 2017년까지 총 605명의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 일본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11명, 중국은 2010년에서 2013년까지 총 1768건의 감염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SFTS를 옮기는 범인은 ‘작은소참진드기’로 풀숲에서 누군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달라붙어 흡혈을 시도한다. 온혈동물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산책을 하다 진드기에 물리는 강아지들이 많은 이유다. 풀이 자라난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서식해 산이나 공원을 드나들다 물릴 가능성이 높다.

암컷이 산란을 위해 흡혈을 하는데, 이때 인수공통전염병인 발진티푸스, 라임병, SFTS 등을 옮긴다. 진드기에게 물리면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가려움증이나 두통, 근육통 등의 각종 통증과 발열 증상을 호소한다.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치료하고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려 예방이 중요하다.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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