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단톡③] '나의 아저씨' 아이유, 전에 없던 파격 여주인공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tvN의 드라마는 월화 '시를 잊은 그대에게', 수목 '나의 아저씨', 토일 '라이브'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마이데일리 신소원·명희숙·이예은 기자가 각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을 조명합니다. 짝사랑 직진녀 우보영(이유비)부터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이지안(이지은), 사건에 맞닥뜨리며 성장하는 한정오(정유미)까지 만나봅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이 갖고 있던 모습과 전혀 다르다. 그야말로 '파격'이다.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아이유(이지은)가 연기하는 이지안은 조용하고 차갑다.

여자 주인공이라면 응당 갖춰야 할 것만 같았던 신데렐라 느낌과는 전혀 상반된,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지안 캐릭터다. 그는 차가운 현실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버티고 있다. 병든 할머니를 홀로 지켜내는 가장이자,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그는 보기만 해도 우울하다.

우울했던 그에게도 키다리아저씨, '나의 아저씨' 박동훈(이선균)이 있다. 박동훈과 이지안은 인생 끝자락이라고 생각하는 절망의 순간에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지안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보기만 했지, 한 번도 힘이 되어준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어쩌면 자신보다 더 불쌍하다고 느끼는 동훈에게 어설프게나마 "파이팅"을 외쳤을 때, 시청자들은 지안에게서 희망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힘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안은 크게 달라졌다. 다크서클 낀 맨 얼굴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땅만 보고 힘없이 걷는 지안은 위기에 처한 동훈을 도청하며 그를 위해 한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광일(장기용)에게 맞고 있는 동훈을 위해 달리고, 아내의 외도로 힘겨워하고 있는 동훈때문에 한없이 눈물을 터뜨린다.

지안을 연기하는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자로서 한 단계 크게 성장했다. 기존의 배우라면 기피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용감하게 도전한 것은 물론, 손숙, 이선균, 이지아, 김영민 등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과 흡입력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지안을 연기하는 아이유, 이지은 또한 '나의 아저씨'를 통해 성장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진 = tvN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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