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김선아 "멜로라 해서 했는데 이렇게 가슴 아플 줄이야"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김선아가 '키스 먼저 할까요'에 출연하게 된 독특한 계기를 전했다.

배우 김선아가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선아는 지난 24일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인생의 산전수전을 겪은 안순진 역을 맡아 감우성(손무한 역)과 애틋한 멜로를 펼쳤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부터 절절한 감정 연기를 원활하게 오가며 다시 한 번 독보적인 '김선아 표 멜로' 장르 구축을 견고히 했다.

이날 김선아는 "이번 건 대본을 보고 정한 게 아니다"며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선택 방법인데, 대본 표지를 보자마자 결정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본 표지를 딱 봤어요. 위에 적힌 '키스 먼저 할까요' 제목, 전등 그림, 햇빛이 모두 잘 맞아 떨어져서 제목만 봐도 너무 설레는 거예요. 너무 좋아서 농담 삼아 '키스 누가 먼저 하냐'고 묻고, '계속 키스하냐'고 묻고 그랬죠. 그래서 표지를 넘기기도 전에 그냥 하겠다고 했어요. 관계자 분이 '너무 빨리 한다고 한 거 아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뭐 이미 하겠다고 했는데 어쩌겠어요.(웃음) 또 '내 이름은 김삼순'을 작업했던 분이 이 작품을 건네줘서 믿음이 있었어요."

간질간질한 제목으로 김선아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키스 먼저 할까요'이지만 안순진의 과거, 손무한의 시한부 선고 등으로 이야기는 갈수록 가슴 아린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에 김선아는 전작 종합편성채널 JTBC '품위있는 그녀'를 언급하며 "사람 계속 죽이고 피 흘리고 휠체어 다니고 그랬던 분위기에서 바뀌니 너무 좋았다. 그런데 출연을 하기로 하고 보니까 남자가 시한부더라. 아주 갑자기 심각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별히 멜로에 갈증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몇 년 동안 계속 어두운 것만 해서 너무 많이 울고 하다 보니까 밝은 걸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많이 울 줄 몰랐죠. 이렇게 슬픈 드라마일 줄이야. 멜로라고 해서 했는데 이렇게 불쌍한 여자일 줄이야. 지금껏 한 캐릭터 중 가장 불쌍한 여자 아닌가요? 하하."

[사진 = 굳피플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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