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하게 터진 롯데 타선, 그 중심에 선 민병헌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민병헌(롯데)이 서서히 FA 대박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병헌은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차전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2홈런) 1사구 4타점 3득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민병헌은 시즌에 앞서 4년 총액 80억원에 정든 두산을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 부담감으로 인해 이날 전까지 21경기 타율 .308 1홈런 9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최근 10경기서 타율 .371 1홈런 8타점을 치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원체 능력이 있는 선수다. 최근 이대호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민병헌은 이날도 조 감독의 칭찬에 부응했다. 타선의 중심을 넘어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였다. 1회부터 방망이가 타올랐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2, 3루서 박세진의 체인지업을 노려 기선을 제압하는 좌월 3점포를 쏘아 올린 것.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이어 3회 무사 1루에선 중전안타를 치며 나종덕의 밀어내기 볼넷을 뒷받침했다.

하이라이트는 5회였다. 민병헌은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5회 8득점 빅이닝의 서막을 알렸다. 한동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신본기, 이대호의 3점홈런에 이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신병률의 초구 느린 직구를 그대로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쳤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멀티홈런을 때려낸 순간이었다. 이후 7회 1사 1루에선 사구로 5출루 경기를 완성.

롯데는 이날 무려 17안타에 14점을 뽑는 폭발적인 공격을 펼치며 KT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5회 이대호의 3점홈런으로 일찌감치 선발전원안타를 완성했고, 선발 9명 중 5명이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화력을 뽐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혼자서 4안타-4타점을 쓸어 담은 민병헌이 있었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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