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도 합류하고파” 박지수, 세 가지 유니폼 노린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대표팀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구단과 잘 상의해 대표팀에 꼭 올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라 할 수 있는 센터 박지수(KB, 192cm)가 WNBA 도전에 나선다. 2018 WNBA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링스에 2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된 박지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박지수는 미국에서 시범경기 성격을 갖고 있는 프리시즌 공식 경기에 출전한다. 오는 5월 17일 최종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공식적으로 WNBA리거가 된다. 한국선수 가운데 WNBA 시범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정선민, 김계령, 고아라 등 3명 있었으나 이 가운데 정규리그까지 경험한 이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이미 고교시절 성인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박지수는 어린 시절부터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박지수는 당시의 평가대로 프로 데뷔 후 WKBL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수로 성장했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되고 있다.

관건은 국가대표팀과 WNBA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느냐다. 시즌이 진행되는 계절이 다른 만큼, WNBA와 WKBL을 병행해서 소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WKBL에서 활약하는 외국선수들도 여름에는 WNBA에서 뛰며 경력을 쌓아왔다.

여자대표팀은 올해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등에 출전한다. 대회는 각각 오는 8월, 9월에 열린다. 대표팀 훈련기간을 감안하면, WNBA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이후 소속팀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지수는 이에 대해 “대표팀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항상 국가대표라는 자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뽑히면 구단(라스베이거스)과 잘 얘기해서 대표팀에 꼭 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WNBA와 대표팀, WKBL 등 세 팀에서 모두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아버지이자 농구선수 출신 박상관도 대표팀 합류에 대해 목소리 높였다. 박상관은 “드래프트에서 선발될 때부터 ‘WNBA는 개인의 명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박상관은 이어 “특히 아시안게임은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물론 협회, 구단과의 상의가 남아있다. 그래도 딸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고맙다. 딸이 고등학교 시절보다 성숙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수.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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