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도전’ 박지수 “5~7년, 그 이상도 보고 있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최창환 기자] “1~2년만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다. 5~7년,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청주 KB 센터 박지수(20, 192cm)가 미국무대 도전에 나선다. WNBA 도전을 선언한 박지수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WNBA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박지수는 지난 13일 열린 2018 W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직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 트레이드됐다.

소속팀 KB는 면담을 통해 WNBA 도전에 대한 박지수의 의지를 확인했고,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지수는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트레이닝캠프에 참가에 팀 훈련을 소화하며, 프리시즌 공식 경기에 2차례 출전할 예정이다. 시범경기 성격을 지닌 경기라고 할 수 있다. 5월 17일에 발표되는 최종 출전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5월 20일 개최되는 2018시즌 WNBA에서 뛸 수 있게 된다.

한국선수로 WNBA 시범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정선민, 김계령, 고아라 등 3명 있었다. 이 가운데 정규리그까지 출전한 사례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박지수로선 역대 2호 WNBA 정규리그 출전에 도전하는 셈이다.

“어릴 때부터 꿈으로 삼았던 WNBA에 도전하게 돼 기쁘다”라고 운을 뗀 박지수는 “1~2년만 하고 포기하지 않겠다. 5~7년, 더 긴 시간까지 내다보고 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미국으로 향하게 됐는데, 현재 기분은?

“가는 날 날씨가 왜 이럴까 싶다. 그래도 언니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기분은 좋다.”

-WNBA에 도전하는 각오는?

“최종엔트리에 드는 게 먼저다. 꼭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 50% 정도로 보고 있다. 아픈 것은 아니다.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쉬다가 발표를 접해서 운동을 시작한 게 2주밖에 안 됐다.”

-지명된 것을 접한 후 어떻게 지냈나?

“매일 운동하며 지냈다. 천안에서도 혼자 체육관에서 운동했다.”

-소식을 접했을 때 기분은?

“한 번 확인 차원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해봤는데 이름이 있어서 영광스러웠다.”

-WNBA 선배인 정선민에게 조언을 구한 게 있디면?

“코치님이기 전에 선배님이다. 어려워서 직접 듣진 못했다. 기사로 잘할 수 있을 거라 말씀해주신 것만 봤다.”

-생활도 달라질 텐데,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많이 부담된다. 개인생활이 많다고 들었다. 언어도 아직 완벽하게 구사하는 게 아니라 사실 많이 걱정된다. 그래도 가서 하던 대로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팀에서 어떤 부분 기대하고 있다고 하나?

“수비력은 대단한데 공격력을 더 키웠으면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을 봤다. 공격적인 부분을 원하실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최종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지만, 1~2년만 하고 돌아오는 게 아니다. 5~7년, 그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축하 메시지를 많이 들었을 텐데?

“언니들의 축하 인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일찍 돌아오면 알아서 하라고 하신 게 기억 남는다(웃음).”

-WNBA를 목표로 삼았던 것은 언제부터인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농구하는 것을 꿈으로 여겼다. 갈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내 기량을 많이 보여준 후 돌아오고 싶다.”

-롤 모델이 있다면?

“캔디스 파커를 중학생 때부터 좋아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그래도 신장에 비해 드리블 능력도 좋아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KB에선 미국에 보내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 구단 직원분들 모두 내 확고한 의사를 말씀드리니 받아들여주셨다. 감사드린다.”

-겨울에는 KB에서 뛰는 것인가?

“겨울에는 무조건 KB로 돌아와서 뛸 것이다. 나는 아직 KB 소속 선수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운동량 한국보다 적어서 득이 될 수도 있다. 키 큰 나로선 더 나은 것 같다. 하던 대로 하면 체력은 문제없을 것 같다.”

-국가대표팀 합류 의사는?

“대표팀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항상 국가대표라는 자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뽑히면 구단(라스베이거스)과 잘 얘기해서 대표팀에 꼭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아버지가 미국에서 잘하고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는데, 한마디 한다면?

“떼쓰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현실적인 부분을 말씀하시면서 나중에 가길 원하셨다. 이번에 가게 돼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셨다. 내가 애교가 없어서 많이 못 부렸는데,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도착하면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다. 내일은 별다른 일정이 없다. 다음날부터 함께 운동할 것 같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에는 어떤 인터뷰를 하고 싶나?

“‘WNBA에서 뛴 소감은?’이라는 질문을 듣고 싶다.”

[박지수. 사진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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