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아 "아나콘다 사건·데이트폭력·교통사고…죽고 싶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정정아가 인생에서 가장 큰 시련을 맞이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정정아는 21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내가 유명한 방송인이 많이 나온 학교를 나왔다. 거기서 진행을 잘한다는 말을 듣다보니, 방송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MBC 공채도 아니었지만, MBC의 개그프로그램까지 출연하게 됐다. 그렇게 조금씩 승승장구하다보니 내가 언젠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던 때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정아는 "그러다 사람들이 아는 그 아나콘다 사건으로 모든 스케줄이 올 스톱 됐다. 그렇게 힘들 때 만난 남자친구에게 심한 데이트 폭력도 당했다. 남자가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말하는 상황을 당시에 처음 겪었다. 게다가 교통사고가 일어나 차를 폐차하기까지 했다. 너무 순식간에 많은 것이 무너지니 감당을 할 수가 없더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사람을 만나도 미소를 지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강아지를 데리고 남양주에 갔다.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농장을 하며 3년을 지냈다. 당시에 술도 많이 마셨다. 탈출구가 없었으니까…. 한 번은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 이 얘길 했더니 '너는 각오도 없이 연예인 하려고 서울에 갔냐?'고 다그치시더라. 부모님께도 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정정아는 "그러다 하루는 미용실에 갔는데…. 당시 내 몸무게가 39kg였다. 해골처럼 마르니까 내 머리카락이 벌레처럼 보이더라. 결국 삭발을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죽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끝으로 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일요일에 교회에서 기도를 했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교통사고가 났다. 나는 오토바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 쪽 전조등이 고장 난 트럭이었다. 차가 폐차 될 정도로 큰 교통사고였다. 기절을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차가 빙글빙글 돌고 있더라. 그 순간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할래? 살래? 죽을래?'라는 소리를 들었다. 난 내가 죽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나는 살고 싶었더라. 그래서 '살고 싶어요'라고 외쳤다"고 말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