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의 과감한 로테이션…전세진을 발견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안경남 기자] 로테이션을 가동한 수원 삼성이 극적인 승리와 함께 ‘특급 신인’ 전세진(19)을 발견하며 성공을 거뒀다.

수원은 22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에서 인천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기록한 수원은 승점 17점으로 선두 전북(승점21)에 이어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강행군을 소화 중인 서정원 감독은 인천 원정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시즌을 길게 봐야 하기 때문이다. 데얀, 염기훈 등 고참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이제 막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은 전세진을 전격 선발로 내세웠다.

1999년생으로 고교 축구 최대어로 꼽힌 전세진은 올 시즌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성했다.

공격수로서 탄탄한 체격조건을 갖춘 전세진은 부드러운 볼 터치와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고교 시절 득점왕와 최우수상을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우선 지명 구단인 수원과 상의 없이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와 계약을 진행하려다가 비난을 받았다. 결국 입단테스트를 포기한 전세진은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수원에서 마음을 다잡은 전세진은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염기훈의 백업으로 2경기 교체 출전하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고 전세진은 데얀의 휴식으로 첫 리그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건희, 임상협과 함께 스리톱으로 나선 전세진은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전반 37분 장호익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골을 기점으로 살아난 수원은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전세진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전방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천 수비를 괴롭혔다. 그리고 후반 염기훈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내려왔다.

첫 선발이었지만 전세진은 제법 날카로운 플레이로 서정원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무엇보다 염기훈의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효용가치를 증명하며 수원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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