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연기 행보"…김재욱, '커프'부터 연극 '아마데우스'까지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김재욱의 뜨거운 연기열정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김재욱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2002)로 첫 연기를 시작한 이후 '커피프린스 1호점'(2007)',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뮤지컬 '헤드윅(2011)’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시켰다.

이후 드라마 '나쁜 남자'(2010)', '보이스'(2017)에 이어 연극 '아마데우스'(2018) 등 거침없는 캐릭터 선택을 통해 김재욱은 점차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김재욱은 데뷔 초 독특한 캐릭터 선택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다. 드라마'‘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그는 완벽한 비주얼에 유창한 일본어,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를 그려내 주목 받았고, 이후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는 수준급의 파티쉐이자 마성의 매력을 지닌 게이로 등장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뮤지컬 도전작인 '헤드윅'에서는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트렌스젠더 역을 맡아 여장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며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고 밝히기도 한 그는 뜨거운 열정과 디테일한 연기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이며 대중들에게 배우 김재욱을 각인시켰다.

위험하다 못해 치명적이다. 김재욱은 대기업 후계자로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망가진 삶을 살아가는 공허한 영혼을 지닌 '나쁜 남자'의 홍태성, 한 여자를 5년간 짝사랑하는 지고 지순함과 거침없는 직진사랑을 선보인 '사랑의 온도'(2017) 박정우까지 성숙한 어른남자의 섹시한 매력으로 여심을 흠뻑 적셨다.

반면 '보이스'는 두 말 할 필요 없는 김재욱의 재발견이었다. 서늘하고 잔혹한 희대의 악인 모태구에게 차갑지만 우아한 매력을 덧씌워낸 그는 감정이 결여된 사이코패스의 텅 빈 눈빛과 살기 넘치는 웃음까지 주인공을 넘어서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단순히 쾌락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잔혹함과는 달리 신사적인 겉모습은 캐릭터의 양면성을 극대화했으며 특유의 섹시한 분위기로 퇴폐미 넘치는 매력까지 더해 악역의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아마데우스'를 통해 김재욱은 7년만의 무대 복귀이자 첫 연극에 도전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로 변신한 그는 모두가 선망하던 천재성과 시대를 앞서간 자의 고독을 동시에 표현해내고 있다.

그동안 세련된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던 김재욱은 난해하고 복잡한 내면을 지닌 모차르트를 섬세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내 극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 무엇보다 '아마데우스'를 통해 광기 어린 천재의 비극으로 막을 내린 삶을 풍성하게 그려내 김재욱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김재욱은 매 작품마다 자신의 해석과 소신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며 더 단단하게 빛나고 있다. 장르와 캐릭터에 상관없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이기에 앞으로 선보일 연기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사진 = MBC, SBS, OCN, 영화사, 공연사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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