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살인소설' 지현우 "해보지않은 연기, 행복했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행복하게 촬영했던 작품이었어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소설'(감독 김진묵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지현우가 참석했다.

지현우는 2011년 'Mr.아이돌' 이후 7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극 중 별장관리인이라며 경석(오만석) 앞에 나타나 친절을 베풀지만 왠지 모르게 수상한 남자 순태 역을 맡았다. 기존의 따뜻하고 다정다감한 멜로남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설가로 변신했다.

"저는 이 작품을 거쳐서 앞으로 이런 이미지를 보여줘서 이런 배우가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갖는 배우가 아니에요. 우선 보고, 제가 도전해보고 싶고 기존의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할 수 있고 뭔가 연극적이었어요. 제일 컸던 것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연기, 캐릭터에 끌려서 하게 됐어요."

'살인소설'은 저예산으로 촬영했음에도 불구, 개봉 전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제38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감독주간과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부문에 초청돼 감독주간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촬영장 분위기가 그렇게 급하진 않았어요. 저는 워낙 드라마를 많이 해서 드라마에 비하면 꿈같은 현장이었어요. 일주일에 제가 촬영하는 것은 4일 정도였고 하루에 세 씬 정도였다. 하룻밤 얘기라서 밤에 거의 촬영을 했어요. 그런 것들이 충족시키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어요. 영화를 오랜만에 했고 계속 드라마 현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 시간적 압박, 회의를 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싶었어요."

지현우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있지만, 그럼에도 '살인소설' 촬영을 하며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죄송합니다. 한 번만 다시 갈게요'였어요. 드라마 현장에서는 매주 두 시간이 나가야해서 그런 부분들이 말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싫었어요. 시청자들에게 보여져야 하는 부분들이고 조금 더 퀄리티있는 연기가 나와야 하는데, 부족함을 느꼈을 때 다시 가자고 하면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어느 순간 '정말 죄송할 일인가?' 생각했어요.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게 해줬던 작품이었어요."

[배우 지현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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