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무색해진 90% 확률…벼랑 끝 몰렸다

[마이데일리 = 원주 최창환 기자] 1~2차전을 모두 이길 때만 해도 V4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DB는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신세가 됐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9-98로 패했다.

2쿼터 초반 17점차까지 뒤처졌던 DB는 두경민의 3점슛, 디온테 버튼의 폭발력을 묶어 2쿼터 한때 격차를 1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3쿼터 들어 SK의 3점슛을 봉쇄하지 못했고, 결국 주도권을 빼앗지 못한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DB는 챔프 1~2차전을 모두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의 챔프전 우승 확률은 90%.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그만큼 유리한 흐름 속에 챔프전을 개시한 셈이었다.

하지만 DB는 적지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모두 패한 가운데 홈에서 열린 5차전까지 패했다. 2승 3패에 몰린 가운데 다시 적지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DB는 2007-2008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후 챔프전 우승 경험이 없다. 3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번번이 헛물을 들이켰다.

DB는 스윕을 당한 2014-2015시즌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을 제외하면, 2차례 챔프전은 모두 기선을 제압했다. 2010-2011시즌 전주 KCC를 77-71로 꺾었고, 2011-2012시즌에도 안양 KGC인삼공사에 80-75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후 시리즈 내내 기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고, 결국 번번이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DB는 전신 나래 시절 포함 준우승만 5차례에 달한다. 챔프전 진출 경험조차 없는 팀으로선 이조차 부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DB 입장에선 씁쓸함이 앞서는 기록일 터.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폭발력, 이상범 감독의 지도력을 묶어 정규리그 1위의 파란을 썼던 DB는 이제 벼랑 끝에 몰린 채 원정길을 떠난다. 어쩌면 김주성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일전이다.

[두경민.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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