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용규, 데뷔 첫 퇴장…또 도마에 오른 퇴장 조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스트라이크 판정을 두고 벌어지는 타자와 심판 사이의 묘한 기류. 시즌 초반 연달아 논란을 일으키며 ‘뜨거운 감자’가 됐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가 퇴장 당했다. 이용규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상황은 7회말 2사 1루 상황서 벌어졌다.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한기주와의 맞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몸쪽으로 향한 한기주의 6구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내려지자 껑충 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이어 황인태 구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이용규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한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용규의 퇴장 사유는 욕설이다. 이용규는 껑충 뛰는 순간 혼잣말로 욕설을 했다. 실제 중계화면을 보면, 황인태 구심이 이용규에게 욕설을 2차례 되물은 후 퇴장 시그널을 내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에서는 이용규에 앞서 이원석(삼성) 역시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2회초, 4회초 각각 삼진을 당한 후 구심에게 어필한 후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원석은 심판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 경기 진행이 다소 지연됐다.

KBO는 올 시즌부터 경기 규정 9.02(a) 「심판원의 판단에 따른 재정은 최종의 것이며 선수, 감독, 코치 또는 교체선수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에 의거,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타자의 항의에 강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타자의 항의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3일 오재원(두산)은 삼진을 당한 후 짧게 항의한 것만으로 퇴장을 당했다.

같은 잣대라면, 이원석 역시 퇴장 조치가 내려져야 했다. 하지만 2차례 어필에도 이원석에게는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뿐만 아니라 형평성까지 화두에 오르게 된 이유다.

물론 이용규의 욕설은 승부처였다는 것을 감안해도 프로선수로서 아쉬움이 남는 언행이었다. 경기 규정에도 선수들의 욕설은 금지로 명시되어 있다. 다만, 직접적인 어필을 2차례나 한 선수에겐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앞서 거론한 사례를 감안하면 형평성에 어긋난 조치였다는 점도 분명하다.

이제 이원석이 했던 어필 정도는 해도 퇴장 당하지 않는 걸까. 심판진 스스로 같은 문제로 논란이 또, 또 일어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 됐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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