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남2' 류필립 "14년 만에 만난 父에 3년간 착취당했다"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가수 겸 배우 류필립이 고등학생 때 아버지에게 착취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 류필립은 미나에게 "내가 4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 엄마가 우리 3남매를 키우셨다. 그런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가지고 아빠가 있는 미국에 갈수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14년 만에 아빠를 처음 봤는데 되게 뻘줌했지. 그런데 잘 지내시는 거 같더라고. 그래서 다행이었는데 나보고 아빠 식당에서 일을 하라는 거야. 그때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새벽 5시에 식당에 가서 아침 준비를 하고 학교를 갔다. 그리고 3시에 학교 끝나면 바로 또 식당에 갔다. 자기는 상상 못해. 새벽 5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일했어. 하루 3시간 자고"라고 토로한 류필립.

그는 또 "그래서 방학이 너무 싫었어. 학교가 쉬니까 하루 종일 일해야 해. 3년 일했는데 딱 하루 쉬었어. 그 하루도 허리케인 와서! 도망치고 싶어도 도망칠 수가 없었어. 도움 청할 사람이 없잖아"라고 덧붙였다.

이에 미나는 "아빠한테 못하겠다고 말하면 되잖아?"라고 의아해했고, 류필립은 "그냥 그게 당연한 줄 알았어. 어렸을 때라"라고 털어놨다.

류필립은 이어 "문제는 아빠한테 약속을 받고 시작했던 게 있었어. 3년 동안 돈을 안 주는 대신 나중에 대학교 가면 등록금 내주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니까 갑자기 '미안한데 공부하지 마라. 그냥 가게에 있어라. 나중에 물려주겠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류필립은 "그래서 그날 바로 가출했어. 도망쳤어 집에서. 그리고 액세서리 판매하는 가게에 들어가서 한 달 만에 비행기 티켓 살 돈에 남은 돈 몇 십만 원 해가지고 한국으로 온 거지. 그랬더니 엄마가 놀라더라. 아빠가 내가 잘 지낸다고 얘기했대. 나는 아빠라는 사람한테 내가 배신을 당했다는 기분이 너무 상처가 컸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미나는 "어렸을 때 어머님하고 살다가 아버님한테 가서 같이 식당일 도와주면서 학교 다녔는데 용돈 못 받은 건 들었거든. 그런데 그런 얘기 들으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필립이 눈이 참 슬퍼보였구나 싶다"며 숙연해했다.

[사진 =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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